제주 극단 이어도, 13~14일 창작극 ‘원위치’ 공연

제주 극단 이어도(대표 김광흡)는 13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미예랑 소극장에서 창작 연극 <원위치>를 공연한다. 극본 강명숙, 연출 송정혜다. 시간은 오후 4시와 7시.

이어도는 이번 작품에 대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비로소 각자의 제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가족을 잃은 할매와 손녀 하리, 가족으로부터 학대받은 아이인 보리. 이들은 서로의 빈자리를 메우며 또 다른 형태의 가족으로 함께 한다. 작품은 등장인물을 통해 통상적인 잣대로 가족의 범주를 정상과 비정상이라고 나눌 수는 없음을 역설한다.

작품을 쓴 강명숙은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생(生)의 과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 속의 인물들, 나아가서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선택에 후회 없이 저마다 주어진 과제들을 잘 해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게 됐다”고 따뜻한 마음을 밝혔다.

송정혜 연출은 “모두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꼭 당신의 제자리일 수는 없다"며 "지금 곁에 머무는 자들이 하나의 풍경이 될 수 있는 거기 어딘가가, 우리가 방황하며 찾아 나선 각자의 ‘원위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출연진은 김정희(할매 역), 고수연(보리), 강명숙(하리), 김병택(윤필주), 이선숙(분애씨), 정승록(오소록)이다.

이어도가 지난 2월에 선보인 창작극 <몽골 익스프레스>는 차가운 현대 도시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남녀를 그렸다면, 이번 <원위치>는 사회 약자들이 상처를 치유하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가 되겠다.

예매는 현장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청소년 5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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