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일방적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2공항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일방적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주민들이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 개최 중단을 촉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제2공항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일방적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고영욱 온평리장은 “지난 4년간 힘겹게 싸워왔다. 자손들이 지켜나갈 땅을 우리 스스로 물려줘야 한다”며 “개인 이익보다 마을 공동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만 온평리문화유산보존회 이사장은 “제2공항이 들어서면 온평리 절반이 사라진다”며 “보상을 기대한다면 꿈을 깨라. 공항이 밥을 먹여준다는 생각도 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이사장은 “개인도 중요하지만 마을이 살아야 한다. 제2공항은 결국 마을해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토부와 제주도는 밀어붙이기식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지역 어르신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강승준 온평리청년회장과 김충태, 한성진 상임부회장은 도청 앞에 세워진 트럭에 올라 항의의 뜻으로 머리카락을 잘랐다.

제2공항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일방적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2공항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일방적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고영욱 온평리장이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열리는 제2공항 반대 결의대회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고영욱 온평리장이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열리는 제2공항 반대 결의대회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승진 청년회장은 “원희룡 도지사가 TV에 나와 중산간 개발을 막았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본적 있다”며 “마을 150만평이 사라지는 개발행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건넸다.

연이은 성토가 끝나고 고성계 마을지도자와 한순금 온평리 부녀회장은 주민들을 대표해 제2공항 결사반대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정부는 제2공항 발표시기부터 절차적 정당성과 주민수용성 자체를 무시했다”며 “지금껏 일방적으로 기본계획 수립 절차만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상대대로 가꿔 온 우리 땅을 마음대로 유린하면서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사전 협의 없는 제2공항 추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마을 문화와 전통,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제2공항 추진을 결사 반대한다”며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개발행위제한, 토지거래 허가제도 즉각 철회하라”고 주문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2공항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일방적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2공항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일방적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승준 온평리청년회장과 김충태, 한성진 상임부회장이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승준 온평리청년회장과 김충태, 한성진 상임부회장이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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