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상어 '먹이 찾아' 해안 접근 추정...1m 이상 상어 첫 출몰, 상어퇴치기 검토

지난 8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 출몰한 정체불명의 상어
지난 8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 출몰한 정체불명의 상어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 정체불명의 상어가 출몰해 수영 입수가 통제된 가운데 제주도가 '상어퇴치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8일 낮 12시10분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동쪽 구름다리 인근 바다에서 상어가 발견돼 신고됐다.

상어는 함덕 앞바다를 10여분간 헤엄치다 먼 바다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 접수 후 피서객들을 물 밖으로 대피시키고 입욕 통제 후, 수색안전요원들이 약 40여분간 수색 과정 끝에 상어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아 당국은 오후 1시40분을 기준으로 함덕해수욕장 입욕 통제를 해제한 바 있다.

발견 당시 근처에 있던 서핑객들의 증언과 촬영된 영상 등을 토대로 상어는 최소 1미터 이상으로 추정됐다. 제주도 해수욕장에 1m 이상 크기의 상어가 출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어 종류에 대해서는 전문가인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김병엽 교수에게 문의한 결과 "영상이 흐려 정확하게 종류를 확답할 수 없지만 공격성이 높지 않는 종류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일단 '무태상어'류로 추정하고, 상어가 다시 해수욕장 인근에 나타나는 지 여부를 면밀하게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수욕장에 다시 상어가 출몰할 경우 '상어퇴치기'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예전에 대정읍 방어 어장에 상어가 출몰하자 어선에 상어퇴치기를 설치한 적이 있다"며 "해수욕장에 다시 출몰할 경우 상어퇴치기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해수욕장 연안으로 들어온 상어는 먹이를 찾아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상어 종류는 아직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어퇴치기는 어디에 설치하느냐는 질문에 조 국장은 "안전보트나 부표에 설치할 수 있다"며 "과거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도 상어퇴치기를 설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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