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중앙의료재단 감정평가 87억원...재단측 건물가치 추가 요구하자 '포기'

제주시 일도2동 옛 중앙병원
제주시 일도2동 옛 중앙병원

제주시 일도2동 옛 중앙병원 자리에 예정됐던 '창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제주도는 의료법인 중앙의료재단과 토지 및 건물 매입 협상이 최종 결렬돼 매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지역혁신 창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해 제주시 일도2동 옛 중앙병원 부지와 건물을 매입, 추진하려 했다.

부지 및 건물매입(150억)과 리모델링 공사(95억), 장비구입(5억)을 투자하는 등 총 250억원을 투자하려 했다.

하지만 제주도의회에서 100억원에 가까운 리모델링 예산 투입 대신에 옛 중앙병원 건물을 멸실하고, 신축하는 것을 부대의견으로 공유재산심의를 통과시켰다.

앞서 매도 당사자인 의료법인 중앙의료재단도 올해 3월 이사회를 열고 건물은 법인에서 멸실하고, 토지만 감정평가해서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였다.

의료재단과 제주도에서 각각 감정평가법인을 선정, 감정평가 결과 부지 3779.5㎡에 대한 평가금액은 87억4000만원이었다.

제주도는 2회 추경에 87억원으로 부지매입비를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중앙의료재단에서 건물이 아직 기능이 살아있는 만큼 건물 부분 가치를 추가로 산정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매매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제주도는 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 파크 조성 공모에 1차 서류평가에 선정됐고, 2차 평가에서는 탈락한 바 있다.

당장 급할 이유가 없어진데다 의료재단 측에서 당초의 약속을 깨고, 멸실할 건물 가치까지 포함시켜달라고 추가 요구하면서 매입을 포기한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창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취지와 목적에 맞는 대안 부지를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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