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흐리고 눈' 예보에 누리꾼들 "롱패딩 꺼내야" 조롱 댓글

[기사보강] 최근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가 잇따르면서 항의가 거센 가운데, 7월 한여름 장마 날씨 속에 난데 없는 눈날씨를 예보해 또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오후 제주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제주시 지역 날씨를 '흐리고 눈'이라고 안내했고, 눈 날씨를 상징하는 눈 결정체나, 함박눈을 연상하게 하는 눈사람 그림을 띄워놓기도 해 누리꾼들의 눈총을 샀다. 
 
이날 제주에서 가장 활발한 온라인 커뮤니티 '제주어멍카페'에 따르면 제주기상청이 오후 7시(19:00시) 관측자료라면서 제주시 지역에 '눈사람' 그림 표시를 통해 눈날씨를 예보했다.

이 카페의 한 회원은 제주기상청 홈페이지 이미지에 "제주에 눈 온데요 ㅋㅋ"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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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기상청은 10일 오후 7시 관측결과라며 제주시 지역에 눈사람 이미지를 띄워놓아 눈날씨를 예보하는 등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제주의소리

기자가 확인 결과 실제로 오후8시에도 제주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서귀포시를 제외한 제주시와 한경면, 성산읍 등 도 대부분 지역에 '눈 결정체' 이미지가 표시돼 눈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알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제주시 지역은 21도, 서귀포시 24도, 성산 23도, 한경 20도 등을 기록했고,  제주시 지역에는 1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어 제주기상청의 황당한 '눈 예보'는 논란이 됐다.

실제 제주지역은 9일과 10일 장마전선 영향으로 노루생태공원 115.5mm, 봉개동 93mm, 제주시 92.7mm, 아라동 72mm 등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기상청의 황당 예보에 누리꾼들은 '요즘 기상청 왜 이러느냐' 등 조롱섞인 댓글들이 쏟아졌다.

이밖에도 "어쩐지 너무 춥더라 했어요 ㅋㅋㅋ", "롱패딩 꺼내야겠네요", "오리털 꺼내면서 이래도 될까 했는데", "빵터졌어요 ㅋㅋㅋ", "7월10일인데 눈사람 ㅋㅋ" 등 기상청을 힐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시민들이 불만이 쏟아졌고  제주기상청은 8시10분께부터 눈 예보 대신 '비 날씨'로 이미지가 변경, 정상화됐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담당자의 입력 실수로 비날씨인데 눈 예보를 하게 됐다"며 "정확하고 신속한 날씨 예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기상청은 가뜩이나 잦은 오보로 제주관광 예약 차질 등 여러가지 피해와 논란을 빚고 있고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런 황당한 예보로  시민들의 불신을 낳게 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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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8시께 제주기상청은 제주시와 한경면, 성산읍 지역에 눈날씨를 예보해 눈총을 샀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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