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시인으로 활동하는 이승일의 최신작 《직진 버스 타는 구름》(한그루)이 올해 상반기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됐다. 

문학나눔 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도서 보급 사업이다. 창작 여건을 강화하고 문학 출판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12월 22일 세상에 나온 《직진 버스 타는 구름》은 저자의 시와 사진을 담았다. 사계절로 나눠 시 36편과 사진 44컷을 실었다. 주로 제주 자연 마을의 소박한 풍경과 정서를 담았다.

이승일 작가. 제공=한그루

저자는 태어나면서 머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일상이다. 2008년에 첫 시집을 냈고, 이후 사진 찍는 엄마를 따라 6년여간 중산간 마을을 다녔다. 이 책은 그 시간에 대한 기록인 셈이다.

출판사는 “시인의 눈으로 보면 한적하고 인적 드문 마을에도 많은 것들이 살아 움직인다. 말없는 나무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벽화 속 아이들이 동네를 신나게 달음박질하며, 꽃들도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다”며 “시인에게 ‘억새’는 '여름을 쓸어 담는 빗자루'다. 제주의 자연 속에서, 그에 영감을 얻은 시와 사진 속에서, 저자의 말은 더 이상 장애인의 어눌한 말이 아니라, 빛나는 시인의 말이 된다“고 소개했다.

문학나눔 선정 도서는 앞으로 도서관, 지역문화관, 사회복지시설 등에 보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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