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3대 중점육성 신사업에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가 포함됐지만 정작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수소차가 단 1대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15일 공개한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VMIS)에 따르면 2019년 6월말 현재 제주지역 자동차는 57만4361대다. 이중 18만7570대는 역외세입차량(기업민원차량)이다.

용도별로는 승용차가 47만2529대로 가장 많고 화물차 8만392대, 승합차 2만102대, 특수차 1338대가 뒤를 이었다.

연료 종류별로 경유 24만8414대, 휘발유 23만3190대, LPG 6만4646대, 전기 1만7101대, 하이브리드(내연기관+전기모터) 1만308대, CNG(압축천연가스) 15대 순이다.

제주지역 친환경자동차 비율은 4.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정작 수소차는 전무했다. 17개 시도별로는 울산이 898대로 가장 많고 광주가 348대로 2위에 올랐다.

수소차는 연료전지 스택(Stack)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얻은 후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는 자동차다. 내연기관과 달리 엔진이 없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차를 3대 분야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했다. 이중 미래차의 핵심이 수소차다.

수소차 보급을 위해서는 전기차와 같이 충전 인프라가 필수다. 제주는 충전소가 없어 해상운송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가져오거나 도내 화력발전소에서 별도 추출을 해야 한다.

충전소 설치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 제주도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소차 인프라 확충 사업비 지원 대신 전기차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수소차와 관련된 실증사업이 진행되지만 제주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수소차 공급은 현재 제주 실정상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에너지공사 등과 협력해 수소차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 전기차 보급에 주력하고 향후 수소차는 대형화물차에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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