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다른 학교선 기간제 교사와 여고생 '술자리' 구설수
두 학교 모두 문제 교사들 '사직처리'로 쉬쉬...교육청 '감감'

제주도내 복수의 고교에서 기간제 교사와 여학생간 잇단 교제 소문과 시험지 유출 소문에 이어 술자리까지 가진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기간제교사들은 최근 사직처리됐다. / 그래픽=최윤정 기자 ⓒ제주의소리

제주도내 복수의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들이 여학생들과 부적절한 사적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 중 한 학교에서는 교제 중인 여학생에게 시험지를 사전 유출했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해당 과목의 시험문제를 급히 다시 출제하는 소동까지 벌어졌고, 또 다른 학교선 교사와 학생이 방과후 술자리까지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남 교사와 미성년자인 여학생간 부적절한 사적만남과 술자리는 물론 시험문항 조정 소동까지 학교 측이 철저하게 '쉬쉬'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고, 관리감독기관인 제주도교육청은 아예 이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파장도 예상된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제주도내 모 여고의 기간제 교사 A씨(36)는 최근 학생과 개인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 등에 따르면 A교사는 이 학교 1학년인 B양과 교제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교사의 사적인 영역"이라며 일절 함구하고 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A씨와 B양이 교제하는 사이였다는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는 A교사가 최근 B양에게 자신이 맡고 있는 과목의 학기말 시험문제를 사전 유출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실제 학교 측은 이같은 소문이 확산되면서 시험 나흘 전 A교사의 출제 문항을 배제시키는 등 해당 과목의 시험 문제를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 관계자는 "(A씨와 B양이 교제하고 있다는)소문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출제된 해당 과목의 시험 문제는 A씨에게도 제공하지 않았다. 시험문제를 조정한 것은 만일의 사태(실제로 제공했을 경우)를 대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학교 측은 사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별다른 추가 조처 없이 A씨를 사직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에 관련내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또 다른 도내 특성화고교에서도 기간제 교사 C씨(33)가 여학생들과 연이어 사적인 만남을 갖는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C교사는 여학생들과 잇단 사적 만남 과정에서 술자리까지 가진 사실이 학교 측에 적발돼 지난달 말께 사직 처리됐다.

학교 측 관계자는 "교사의 품위 유지나 학생 생활지도 등에 비춰 방과 후 학생들과의 만남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시켰다"며 "C씨 역시 문제를 느껴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미성년 여학생들과 방과후 사적 만남이 잇따랐고 그 과정서 술자리까지 가졌던 것이 확인됐음에도 이 경우도 교육당국에는 역시 알리지 않았다.

학부모 D씨는 "정교사이거나 기간제 교사의 신분상 문제가 아니라 성인 남성교사와 아직 미성년인 여학생 간에 사적 만남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이고, 술자리를 갖기까지 했다면 주변 학생들에게 미칠 악영향이 매우 큰 사안"이라며 "학교측이 쉬쉬해서 덮는데만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학교의 학부모 E씨는 "교사와 여학생간 교제 소문 만으로도 충격이었다. 부모인 우리도 충격인데 우리 아이 또래의 학생들은 어떠했겠나"라며 "시험지 유출 소문 역시 재발방지를 위해 교육당국이 사실 여부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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