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건사고 해결을 위해 제주 하늘을 누비던 경찰헬기가 40년간 임무를 마무리하고 퇴역했다.

제주지방경찰청 경찰항공대는 미국 벨 헬리콥터사에서 제작한 B-212기종을 15일자로 폐기하고 경기도 아산에 위치한 경찰 인재개발원에 전시물로 용도를 변경했다.

B-212기종은 1980년 1월 제작돼 경찰에 헬기로 사용돼 왔다. 1995년에는 제주지방경찰청으로 편입돼 40년 넘게 사고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제주의 강한 바람과 한라산 고지대의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 대테러 작전과 산불진화, 공중 순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40년 무사고 기록은 국내 관용헬기 중 가장 오랜 기록이다.

2002년 월드컵과 2008년 ASEM 재무장관회의 간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2001년 6월 민간헬기가 한라산 관음사 인근에 추락했을 당시 공중 수색을 전담하기도 했다.

한라산과 추자도, 우도 등 인접 도서지역 응급환자 이송에도 적극 나섰다. 제주항공대 창설이후 이송한 환자만 298명에 달한다.

경찰청은 항공기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전남지방경찰청에 배치된 헬기 2대 중 1대를 제주경찰청에 임시 배정하기로 했다.

기종은 벨 헬리콥터사의 B-412기종이다. 퇴역한 B-212기와 비교해 신형이지만 1996년 제작돼 역시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B-412기종은 외주정비를 거쳐 8월 중 제주로 향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경찰청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의뢰해 제작중인 수리온 기반 참수리(KUH-1P) 신형 헬기 배치를 내심 바라고 있다.

참수리는 다목적헬기 수리온을 경찰 임무수행에 적합하도록 개조 개발한 국산 헬기다. 최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배치된 첫 소방헬기 한라매도 수리온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현재 참수리를 경기와 전남, 경북, 충남지방경찰청에 배치돼 경찰 기동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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