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과 난폭 등 얌체운전자 증가에 맞서 제주경찰이 사상 첫 암행순찰차를 주요 도로에 투입시키기로 했다.

암행순찰차는 순찰차와 달리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모습으로 개조된 차량이다. 차량 지붕의 경광등은 내부에 별도 설치하고 보닛의 경찰 마크도 제거한다.

다만 차량 측면에 경찰 마크를 부착하고 근무자도 근무복을 착용해 운전자들이 경찰차와 경찰관임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암행 순찰차는 사고 위험이 높은 일주도로와 평화로, 번영로 3대 지점에 중점 배치된다. 다만 차량이 1대에 불과해 지점을 이동하며 확인하는 스팟식 단속이 이뤄진다.

2017~2018년 도내 교통사망사고 분석 결과, 일주도로에서 전체 사망사고의 36.4%(59명)가 발생했다. 100km당 사망자도 일주도로는 33.5명으로 도내 평균 5.1명의 6.6배에 달했다.

평화로와 번영로의 경우 100km당 사망자가 각각 24.1명, 14.0명으로 일반도로와 비교해 3~4배 이상 높았다.

경찰은 “9월까지 홍보 기간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것”이라며 “단속과 신호위반이나 보행자 보호위반도 단속하되, 사전에 공개된 위험 장소에서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암행순찰차는 소수의 난폭 운전자로부터 다수의 선량한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하는 제도인 만큼, 도민의 협조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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