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출장소가 들어서면서 경찰의 과학수사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과학감정실 등은 제외돼 인력충원 등 후속조치가 절실한 실정이다. 

행정안전부 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19일 오후 2시30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사무실에서 제주출장소 개청식을 열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제주출장소는 법의학과 유전자, 법독성학, 법화학, 법안전, 교통사고분석 등 6개 분야의 감정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유전자와 법안전, 교통사고분석 등의 감정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고 법독성, 법화학 등의 분야는 10월 이후 건물 내 실험실 리모델링과 장비 설치가 끝나는 대로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주는 연구소보다 규모가 작은 출장소로 정원이 15명에 불과하다. 이 조직은 제주지방경찰청 내 과학수사팀과 각종 증거물 채집과 분석 등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다.

반면 국과수의 부검의는 배치되지 않았다. 제주는 경찰과 국과수 차원의 부검의가 없어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일정 금액을 내고 부검을 의뢰해 오고 있다.

경찰이 과학수사 역량 강화를 위해 도입한 법과학감정실도 제주는 도입 대상에서 빠졌다. 법과학감정실은 경찰과 국과수가 합동 운영해 증거물 채취부터 분석까지 논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1995년 설립된 국과수는 범죄수사 증거물에 대한 과학적 감정과 연구 활동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검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안전부 소속 국가기관이다.

강원도에 본원 두고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개 대도시에 지방연구소를 거느리고 있다. 제주는 상급 연구소가 없어 그동안 강원도 본원에 DNA 감정 등을 의뢰해 왔다.

최영식 국과수 원장은 “제주출장소 개청으로 신속·정확한 현장 감정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감정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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