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600mm 물폭탄 …제주도 비상3단계 가동, 토요일 새벽 고비

  

제5호 태풍이 제주도 서귀포 남쪽에서 서서히 북동진하고 있다. 19일 ⓒ제주의소리
제5호 태풍이 제주도 서귀포 남쪽에서 서서히 북동진하고 있다. 19일 밤 11시30분 현재 모습 ⓒ제주의소리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는 19일 밤 10시 기준 북위 31.7도, 동경 124.8도 위치에서 제주도를 향해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태풍특보가 발효된 제주를 향해 가고 있는 소형급 태풍인 다나스는 이 시간 서귀포 남서쪽 약 2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km로 북동진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411mm, 많은 곳은 600mm가 넘기도 했다. 시간당 많은 곳은 70mm 넘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제주 동부지역을 비롯한 제주 전역에는 최소 200~30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태풍 다나스는 내일(20일) 새벽3시 서귀포 서쪽 약 160km 부근 해상을 지나, 이후 제주 서쪽 약 120km 부근까지 초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후 태풍은 오전9시 진도 남서쪽 약 50km 부근 해상을 거쳐 남해안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3시에는 전남 여수 북서쪽 약 50km 부근 육상을 지나 밤 9시에는 경북 포항 서북서쪽 약 10km 부근 육상을 통과하고, 21일 새벽3시께 독도 남서쪽 약 40km 해상을 통해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번 태풍으로 일요일인 21일 정오까지 제주도에는 총 150~300㎜, 제주도 산지 등 일부 지역은 500~7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5호 태풍 다나스 이동경로  ⓒ제주의소리
제5호 태풍 다나스 이동경로 ⓒ제주의소리

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에선 저지대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벌써 100건이 넘는 피해가 접수됐다. 제주도내 항·포구에는 1800여 척의 어선이 피항한 상태다.

제주를 잇는 하늘길과 뱃길 모두 발이 묶였다. 특히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300여 편이 태풍 영향으로 결항이 되거나 지연되는 등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3단계를 가동하고 저지대 주택과 농경지 침수에 대비를 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까지 남부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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