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삼각봉 누적강수량 549.0mm...밤사이 최대 고비 20일 오후 비 그칠듯

20일 새벽 제주시 도나동의 한 도로에서 하수관이 역류해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서]
20일 새벽 제주시 도남동의 한 도로에서 하수관이 역류해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서]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하면서 제주 전역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빗줄기와 바람이 점차 강해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0시 현재 태풍 다나스는 서귀포 서남서쪽 약 140km 해상에서 시속 47km의 빠른 속도로 북상중이다.

중심기압은 990hPa, 강풍반경 200km, 최대풍속 24m/s로 세력은 다소 약화됐다.

태풍 다나스는 계속 북동진해 밤사이 제주 서부 해역을 지나겠다. 이날 오전 6시에는 제주시 서쪽 80km 해역까지 최대치로 접근하며 고비가 될 전망이다.

태풍은 이후 방향을 틀어 20일 낮 12시 전남 여수를 관통한 뒤 오후 6시 경북 대구를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내일까지 제주는 장마전선과 태풍에 동반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19일부터 20일 0시까지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549.0mm, 산천단 242.0mm, 신례 189.0mm, 우도 286.5mm, 금악 121.0mm 등이다.

산지에는 오늘 밤까지 비가 내리면서 태풍으로 인한 누적 강수량이 700mm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안지역은 200mm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하겠다.

19일 저녁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의 한 주택과 마당이 물에 잠겨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동부소방서]
19일 저녁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의 한 주택과 마당이 물에 잠겨 119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동부소방서]

곳에 따라 시간당 6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도로 4곳이 침수되고 4곳에서 맨홀이 유실되거나 열림사고가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서부경찰서 옥외차고와 조천읍의 한 노인시설, 도두1동의 숙박시설을 포함해 주택 등 19곳이 침수 피해를 입어 배수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제주도 전역에 태풍특보가 발효되면서 평균풍속이 72km/h(20m/s) 내외, 최대순간풍속 108km/h(30m/s)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악화로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수도 전면 통제되고 있다.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결항과 지연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45분 제주에서 울산으로 향하려던 에어부산 BX8306편이 강풍으로 운항을 취소하는 등 출발 52편, 도착 64편 등 117편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11시10분에는 제주에서 광주로 향하려던 아시나아항공 OZ8142편이 뇌전으로 낮 12시19분에 출발하는 등 출발 89편, 도착 118편 등 207편이 지연 운항되기도 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Ⅱ단계를 발령해 운영하고 있다. 13개 협업부서는 즉각적인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피해상황 파악 등 대응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달라지면서 앞으로 예상 강수량과 강수지역의 변동성이 매우 크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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