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제주에서 예고에 없던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새벽 폭우를 동반한 비구름대가 제주 서부지역으로 몰려들면서 강하 비가 쏟아졌다. 오전 6시를 전후에 북부지역까지 확대되면서 국지성 호우가 이어졌다.

22일 새벽 제주시내에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공항 인근 다호마을 도로가 물에 잠겼다. [사진제공-제주의소리 독자]
22일 새벽 제주시내에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공항 인근 다호마을 도로가 물에 잠겼다. [사진제공-제주의소리 독자]

당초 기상청은 남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강수는 북서부지역에 집중됐다. 예상강수량 5~30mm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기상청은 오전 5시20분 부랴부랴 서부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하고 10분후에는 북부지역까지 확대했다. 빗줄기가 더 강해지자 오전 6시20분을 호우경보로 대체 발효했다.

제주시는 오전 7시8분을 기준으로 시간당 66.0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한림도 오전 5시25분을 기준으로 시간당 49.0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단 3시간만에 강수량은 제주시 108.3mm, 외도 105.0mm, 오등동 62.0mm, 유수암 55.0mm, 한림 76.0mm, 한라산 삼각봉 56.5mm를 기록했다.

하늘이 뚫린 듯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일부 시민들은 아침잠을 설쳐야 했다. 순간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22일 새벽 제주시내에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공항 인근 다호마을 도로가 물에 잠겼다. [사진제공-제주의소리 독자]
22일 새벽 제주시내에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공항 인근 다호마을 도로가 물에 잠겼다. [사진제공-제주의소리 독자]
22일 새벽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의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서부소방서]
22일 새벽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의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서부소방서]

제주시 용담동 김만덕 기념관 인근 주택에서는 오전 6시부터 침수가 시작돼 현재까지 배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용담레포츠공원 인근 지하 노래연습장도 침수돼 배수 작업중이다.

시간당 50mm에 가까운 비가 쏟아진 제주공항 인근 다호마을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반쯤 잠긴 채 운행하는 등 현재까지 30여건이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른 아침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류가 합류되면서 대기불안정이 강화돼 국지성 호우가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비구름이 제주 동부해역으로 빠져나가면서 비는 대부분 그쳤다. 다만 지형적인 영향을 일부 지역 오전에 한때 비가 내릴 수 있다.

서부지역부터 비가 그치면서 낮부터 기온이 빠르게 오르겠다. 북부지역에서는 일사와 '푄'현상이 더해지면서 낮 최고기온이 31도 이상 올라 무덥겠다.

내일(23일)과 모레(24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낮 기온이 32도를 오르내리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주중에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22일 새벽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시 한림읍 옹포로의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서부소방서]
22일 새벽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의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서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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