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지역 기업 자금조달 여건 및 자금사정 평가'

각계각층의 우려와 달리 제주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2일 발표한 ‘제주지역 기업 자금조달 여건 및 자금사정 평가’에 따르면 영업이익과 유동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도내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은 대체로 양호했다. 
 
연체율과 어음부도율이 전국 수준이 비해 낮아 전반적으로 신용리스크가 양호했다. 2019년 4월 기준 제주 기업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국 평균 0.64%보다 낮았다.
 
제주 어음부도율은 일부 건설업체의 부도로 일시적으로 1%를 상회했던 2018년 2분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0.2%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제주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전국 평균(537.4%)을 상회하는 600.5%로 집계돼 제주 기업들이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제주 음식숙박업·건설업은 업황부진과 과당경쟁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점점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제주 법인세 신고기업 중 1만334개의 재무제표를 이용해 기업 자금사정을 평가했다.
 
이새롬 제주기획금융팀 과장은 “지표상 도내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과 자금사정은 대체로 원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경제가 2016년 최고점을 찍고, 2017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출부진 등으로 기업들이 경기가 좋지 않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기업들의 체감 자금사정 악화는 금융적 요인보다는 매출 부진 등 경기요인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제주 기업 대출이 부동산 관련 업종에 편중되고,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의존도가 높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음식숙박·건설업 등 과장경쟁중인 업종에 대한 시장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성·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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