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풍습 속 숨겨진 금융상식] 19. 제사

제사는 언제, 얼마나 자주 드리는가? 우선 고인이 별세한 기일에 드리는 제사는 기제(忌祭)라 부른다. 따라서 1년에 한번이 될 것이다. 고조부모까지 ‘4대 봉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날 부녀자들이 모여 제수를 준비하고 병풍을 미리 펼쳐 제상을 설치한다. 
 
이때 제주지역 제사에만 있는 풍습이 있다. 문전제상을 별도로 차린다. 문전제상은 선조에게 드리는 본 제사를 시작하기 직전에 문신(門神)에게 올리는 작은 제사상이다. 육지에서는 제사에 앞서 미리 문 앞에 초를 켜놓거나 향을 피우고 대문을 열어놓아 조상의 혼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의례를 치르기도 한다. 

제주의 문전제상에 특별한 음식을 올리진 않는다. 선조 제상에 올린 제물을 종류별로 조금씩 올리면 그만이다. 공간이 좁으면 하나의 접시에 여러 종류의 음식을 겸하여 올리기도 한다. 이렇게 준비한 문전제상은 문전제가 지나고 나서 선조제상 옆에 놓는다.

# 절사(節祀), 주요 절기마다 드리는 제사

제주에서는 4대 명절이라 부르는 주요 절기마다 옷깃을 여미고 제사를 올렸다. 원단(元旦, 설날)과 한식(寒食), 단오(端午)와 추석(秋夕)에 걸쳐 때때로 온 가족이 모여서 제사를 지냈다. 8촌 이내의 친척들이 모여서 차례를 지내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준비한 차례를 지내고 음복까지 하다 보면 저녁이 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물론 최근 들어 제주에서도 한식과 단오 제사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설날과 추석에 가까운 친척들이 모여 함께 지내는 차례가 일상화됐다. 하지만, 주요 절기마다 조상을 기리는 정성과 가족 사랑의 마음은 유독 각별함을 엿볼 수 있다.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계절마다 최고의 음식으로 올리는 제사는 가족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데 꼭 필요한 의식이었다. 8촌 이내의 친척이 모여 고조부모부터 4대까지 제사를 모시게 되면 구성원간의 친목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1983년 5월 안덕면 사계리에서 불미마당(보습을 만드는 일)에서 앞서 치르는 제사 모습. 출처=제주학아카이브.
1983년 5월 안덕면 사계리에서 불미마당(보습을 만드는 일)에서 앞서 치르는 제사 모습. 출처=제주학아카이브.

# 투자의 기본은 주기적인 운용보고

개인투자자 분들을 만나다 보면, 과거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경험 때문에 앞으로도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 이러한 보통은 2008년 금융위기로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하락했던 시장에서의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자들에게 한두 가지 질문을 해 보면 투자 자산에 대해 관리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펀드의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펀드의 수익률은 보유 좌수와 기준 가격으로 계산한다. 1좌에 1000원 하는 펀드에 100만원을 투자하면, ‘100만원÷1000원/좌=1000좌’를 보유한 셈이다. 기준 가격은 1좌의 가치가 얼마인지를 표시하는 단위인데, 1좌당 1000원일 때 투자했다가 1좌당 1100원이 되었다면 100원만큼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이 때 수익률은 ‘(1100원-1000원)÷1000원=10%’이 된다. 평가 금액은 ‘보유좌수×현재 기준 가격’인데, ‘1000좌×1100원÷좌=110만원’이며 현재 시점에서 환매를 하면 받는 투자원금+배당수익금의 총 가치다. 펀드의 현재 가치인 기준 가격은 매일 오전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http://dis.kofia.or.kr )에 공시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펀드 투자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공시된다. 그중 하나가 공모형 펀드의 운용보고서이다. 자산운용회사는 운용 중인 공모형 펀드의 운용보고서를 3개월마다 작성해야 한다. 운용보고서에는 펀드가 보유하는 투자 자산의 현황과 수익률 현황과 추이를 기재한다. 또한 향후 전망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면서 환매 시기를 정하기도 하고, 추가 매수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펀드 운용보고서는 한국예탁결제원( www.ksd.or.kr )에서 우편 또는 이메일로 송부해 주기도 한다. 물론 펀드를 가입한 판매회사(은행 또는 증권)에 신청하는 경우에 발송한다. 펀드 가입 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여 ‘수령 거절’을 체크하는 경우, 이러한 운용보고서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하므로 신중하게 고심해 선택하자. 

자동 수익률 도달 알림서비스도 있다. 가입한 펀드계좌가 수익률 8%를 달성하면 문자를 보내도록 사전에 신청할 수 있다. 문자를 받는 즉시 인터넷뱅킹 또는 지점에 방문해 펀드를 환매하면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는 취지다. 이는 반대의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5% 손실이 발생하면 문자를 발송해 달라고 신청하는 것이다. 투자의 기본인 손절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안됐다.

좀 더 강력한 수익률 관리를 원한다면 자동 환매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자동으로 환매를 신청해 주는 서비스이다. 투자 초기에 정해놓은 목표 수익률이 달성되면 즉시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자칫 잘못된 기대로 주저하다가 환매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해 준다.

제주에서는 기일에 지내는 제사인 기제(忌祭)와 4대 명절마다 지내는 제사인 절사(節祀)를 지내왔다. 현대는 도시 생활이 만연하면서 한식과 단오에 지내는 제사가 생략됐지만, 고조부모까지 4대 봉사를 하는 경우라면 1년에 7~8회는 족히 제사를 준비하기 마련이다. 8촌 이내의 자손이 모여 올리는 집안의 행사인 만큼,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수음식을 나누는 시간은 바로 친목의 시간이 됨은 당연한 일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주기적으로 투자 현황을 파악하여야 한다. 수익이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 만일 손실이 발생했다면, 향후 전망을 통해 수익률 만회가 가능하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러한 수익률 관리를 위해 지원되는 서비스도 활용하자. 목표수익률 도달 시 문자를 발송해 주는 문자서비스도 있고, 수익률 도달 시 자동으로 환매를 신청해 주시는 서비스도 있다. 적절한 시기에 수익을 실현할 타이밍을 잡는 것도 중요하고, 손절매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 역시 더욱 중요하다. 

# 손권석은? 

현재 KEB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내 제주인터내셔널PB센터를 이끌고 있는 프라이빗뱅커이다. 미 일리노이대학 경영대학원 MBA 출신으로 세계적인 IT서비스기업인 아이비엠에서 기술영업대표와 컨설턴트를 지냈다. KEB하나은행 입행 후 거액자산가들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과 자문업무를 수행했고, 부자들의 투자방법과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기 위해 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금융업의 집사라고 불리우는 프라이빗뱅커(Private Banker) 업무는 금융자산 관리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재무관리까지를 포함한다. 가업승계와 증여를 통해 절세전략을 세우는 등 가문의 재산을 관리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창시절부터 세계배낭여행과 국제교류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해 본 여행가이며, 2001년 가을 이후 제주의 매력에 빠져 사진기 하나를 달랑 메고 계절마다 제주를 찾았던 제주 애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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