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현 남편과 함께 의붓아들(6) 사망사고의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경찰이 향후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는 19일 제주를 찾아 고유정 부부의 대질심문을 진행한데 이어 24일 현 남편 A(38)씨를 불러 7시간 가까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고씨 부부의 상반된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교도소에서 대질심문을 진행했지만 A씨는 아내를 의심하고 고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신분으로 추가 조사를 받은 A씨는 변호사 입회하에 대형병원에서 조사한 자신의 수면검사결과까지 제출하며 적극 대응했다. 고씨와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받겠다는 뜻도 전했다.

수사과정에서 A씨의 잠버릇으로 아이가 다리 등에 눌렸을 가능성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고씨도 사건 발생 전 무언가 세게 누르는 잠버릇이 있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남편에게 보냈다.

A씨는 고씨가 범행을 위해 일부러 이 같은 문제메시지 등을 보내는 등 계획범죄를 의심하고 있다. 6월13일 직접 아내를 제주지방검찰청에 고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경찰은 의붓아들이 3월2일 오전 5시쯤 고씨 부부의 집에서 엎드린 상태로 몸 전체가 10분 이상 강하게 눌려 질식사 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고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국과수 부검 결과, 양측의 진술을 종합해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씨는 전 남편 강씨와 2017년 이혼 한 뒤 그해 11월 A씨와 재혼해 충북 청주시에서 생활해 왔다. 의붓아들은 제주의 친할머니 집에서 지나다 올해 2월28일 아빠가 있는 청주로 갔다.

의붓아들은 제주를 떠난지 이틀만인 3월2일 오전 10시10분 고씨 부부의 자택 작은 방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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