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또다시 중국인 불법체류자끼리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다.

29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5시50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숙소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 A(51)씨가 함께 일하던 동료 B(51)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다.

목과 넓적다리를 찔린 B씨는 현장에 있던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뒤를 쫓고 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과 협조해 입도 경위를 확인하고 출국 금지조치도 내렸다.

두 사람 모두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와 체류기한을 넘긴 불법체류자다. 알선책을 통해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채소 관리와 수확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는 지난 20일 오후 8시20분 중국인 불법체류자 C(44)씨가 제주시 삼도2동의 한 숙소에서 중국인 동료 D(44)씨와 다투다 흉기로 배와 허벅지를 찌르는 사건이 있다.

이달 7일에도 제주시 연동 주택가에서 중국인끼리 다툼이 벌어져 E(33)씨가 동료의 가슴과 어깨를 흉기로 찌르는 일이 있었다. 이들 역시 모두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최근 제주에서는 불법체류자에 의한 범행이 외국인 전체 범죄 속도를 그게 앞서고 있다. 실제 연도별 외국인 범죄는 2015년 393명에서 2018년 631건으로 3년 사이 60%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불법체류자에 의한 범행은 2015년 16명에서 2016년 54명, 2017년 67명, 2018년 105명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무사증 입국자가 늘면서 체류기간을 넘긴 불법체류자는 2013년 1285명, 2014년 2154명, 2015년 4913명, 2016년 7786명, 2017년 9846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범죄가 잇따르자, 제주지방경찰청은 17일 우철문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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