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취임식 공식 업무 시작... “민생침해 범죄 처리 소홀함 없을 것”

신임 제주지방검찰청장이 민생과 관련한 범죄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사건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재연(57.연수원 25기)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은 31일 오전 9시30분 4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열어 향후 조직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조 검사장은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검찰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서민다중침해범죄, 민생침해범죄 등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처리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죄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 소외된 국민들이 형사 법 집행 과정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법 집행 절차에서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검·경 수사권을 의식한 듯 자신을 포함한 검찰 구성원 모두가 검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발언도 이어갔다.

조 검사장은 “검찰의 본연의 업무인 고소·고발사건·송치사건 하나하나를 정성을 다해 처리해야 한다”며 “작은 것을 모이면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권 침해를 수반하는 법 집행은 헌법상 비례와 균형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수사는 외과수술처럼 환부만 도려내는 꼭 필요한 범위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 자금 수수, 우월적 지위 남용, 시장교란 반칙행위 등 헌법 가치를 교란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한 대처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스스로 절제하며, 균형 있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검사장은 “검찰의 존재 의의는 바로 국민에게 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권 행사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전남 진도 출신인 조 신임 지검장은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부산대로 진학해 무기재료공학과를 전공했다.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5기를 수료한 후 1996년 검사로 부임했다.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금융위원회 법률자문관을 거쳐 2009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를 맡았다. 이후 대검찰청 강력부 마약과장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을 지냈다.

2014년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아 아랍계 대기업이 자사를 인수·합병한다는 거짓 소문을 흘려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벽산건설 사건을 처리한 이력이 있다.

이후 서울남부지검 제2차장검사와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창원지검 차장검사를 거쳐 이번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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