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표선고 유동현 군 실종 나흘째...학부모·교육당국·경찰·소방 등 300여명 수색 참여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지역에서 실종된 유동현(18) 군의 행방을 찾기 위한 합동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물론 경찰, 군, 소방, 심지어 학부모까지 동원돼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과 서귀포경찰서 등은 1일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실종된 유 군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직원 100명을 긴급 투입시켜 실종지역 인근의 일주도로를 따라 성산읍부터 구좌읍까지의 마을을 대대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 여청과 15명의 경찰은 CCTV로 유 군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으며, 표선면사무소 직원 15명은 마을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색을 벌이고 있다.

표선119와 의용소방대원 등은 표선면 소재지 해안가 일대를 수색중에 있고, 112타격대·121중대는 소금막해변 인근을, 서귀포시청 직원 40명은 서귀포시내까지의 일주도로를 수색하고 있다. 약 270여명이 경찰과 공무원, 소방·의용소방대원, 경찰과 소방헬기까지 동원된 대규모 수색 작업이다.

유 군이 다니는 표선고등학교의 학부모 30여명도 안타까운 마음에 생업을 제쳐두고 현장으로 달려와 실종자 수색에는 총 300여명이 참여 중이다.

유동현 군 실종 나흘째인 1일, 군경과 학부모 등 총 300여명이 실종된 표선면을 중심으로 인근 성산과 구좌 지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인근에서 실종된 표선고등학교 유동현 군(오른쪽). 왼쪽 사진은 지난 29일 오후 6시30분게 포착된 CCTV 장면.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인근에서 실종된 표선고등학교 유동현 군. 왼쪽 사진은 지난 29일 오후 6시30분께 포착된 CCTV 장면. ⓒ제주의소리
실종된 유동현 군의 아버지가 인근 주민들에게 수소문하며 아들을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실종된 유동현 군의 아버지가 인근 주민들에게 수소문하며 아들을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학부모 양경애(50) 씨는 "모두 자식 키우는 부모이지 않나. 사람들이 살면서 자기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예상하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이런일이 내게 생길지 주변에서 생길지 모르는 일이지 않나"라며 "그냥 이유가 없는거다. 당연히 동참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은 대부분 농업하는 곳이어서 약을 치다말고 수색에 동원됐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않나' 하고 참여한 학부모들이 수십명 가량 된다. 저도 식당을 제쳐두고 참석했다"며 "아무래도 우리는 인근 지리도 잘 아니까 마을 안을 중심으로 수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실종된 유 군이 나흘이 지난 오늘까지도 아무런 행방을 찾지 못해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건강 상의 문제는 없을지도 걱정이다.

서귀포서 여성청소년계 이승석 팀장은 "시민들로부터 여럿 제보가 들어왔지만 현재까지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 동홍동 홈플러스 앞에서 봤다, 따라비오름 올라가는 길에서 봤다, 성읍리에서 봤다는 등의 제보가 접수됐는데, CCTV 등을 분석해 본 결과 유 군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표선면 소재지 내의 건물이나 골목은 지역 유관단체와 함께 샅샅이 다 확인을 했다. 현재는 시점상 표선면 외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어 성산과 구좌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표선고 특수학급에서 생활해 왔던 유 군은 지난 29일 오후 4시께 할머니의 심부름을 나갔다가 이틀째 귀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군은 실종 당일 오후 6시 50분께 성읍2리 마을의 '드루쿰다 카페' CCTV에 표선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과 오후 8시 50분께 표선해수욕장 인근 마트를 지나가는 장면이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175cm에 55kg의 마른 체구인 유 군은 실종 당시 파란 반팔티에 검정색 반바지, 곤색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투블록 머리를 하고 있으며, 사진과는 달리 현재 안경은 미착용중이다. 평소 자폐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유 군은 자폐증세가 있지만 가족에게 전화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충분한 인지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출 당시 휴대폰과 안경 등을 집에 두고 나갔고 자폐증과 관련해 장복 중인 약을 나흘째 복용하지 못해 심리상태가 불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유 군을 발견할 경우 국번없이 112나 표선파출소(전화 787-0112), 표선고등학교(전화 786-5500)으로 연락하면 된다.

서귀포시 표선면지역에서 실종된 유동현을 찾기위해 수색중인 경찰헬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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