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를 열어 제주신항 개발 사업을 심의 의결하자, 제주환경운동연합이 1일 성명을 내고 제2의 탑동 매립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2공항 계획처럼 제주신항도 과대한 수치로 부풀린 관광객 수에 짜 맞춘 전형적인 대규모 토건사업이라는 점에서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탑동 매립으로 반짝반짝 빛나던 까만 먹돌과 저녁거리를 위한 바릇잡이가 사라졌다”며 “아름다운 먹돌 해안을 없애고 주민의 휴식처를 빼앗은 탑동매립은 실패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신항 계획은 탑동매립 사례처럼 또다시 일부 거대기업들의 이익만을 위한 크루즈항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는 기업들의 상업시설 이윤 확보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 “용두암과 용연 일대, 용담 2~3동으로 월파피해가 전이 될 수 있다”며 “매립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고등어, 한치 어장 황폐화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 사업은 대규모 환경파괴를 불러오는 전형적인 토건사업일 뿐”이라며 “민자 유치를 통해 1/3에 달하는 건설비를 충당할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크루즈 없는 강정항에 이어 크루즈항만을 제주시에 더 확대하겠다는 것은 완벽한 모순”이라며 “관광산업의 양적팽창은 도민의 생활환경 질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에 “언제까지 국토를 절단 내면서 비대한 토건산업을 유지하는데 혈세를 낭비할 것이냐”며 “정부와 제주도는 지금이라도 신항만 계획을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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