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석 제주지검 차장검사.
장기석 제주지검 차장검사.

장기석(48.연수원 26기) 제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틀 만에 일선에서 물러났다.

장 차장검사는 제주지방검찰청은 2일 오전 9시30분 퇴임식을 갖고 검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당초 전출자들과 조촐하게 인사를 나누기로 했지만 직원들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7월31일 고검 검사급 검사와 일반검사 647명에 대한 8월6일자 중간간부 인사명단을 발표하면서 장 차장을 수원고검 검사로 발령했다.

올해 3월 문을 연 수원고검은 수원과 성남, 용인, 안산시 등 경기 남부지역 19개 시·군 842만명을 관할한다.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고검에 이은 6번째 고검이다.

통상 제주지검 차장검사는 수도권 차장을 거쳐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직전 최경규(56.연수원 25기) 차장도 서울북부지검 차장으로 이동한 후 이번에 검사장에 올랐다.

장 차장검사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차장검사 보직 이동을 기대했지만 뜻밖에 고검 검사 전보 인사가 날아들었다. 검찰 조직 내부에서는 사실상의 좌천성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 차장검사가 2010년 이명박 정부시절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불법사찰 수사 검사에 참여한 전력을 거론하고 있지만 인사 배경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제주지검 내부에서는 오히려 장 차장검사의 업무처리 능력과 조직 구성원간 관계에 대한 평가 높았다. 때문에 이번 인사가 의외라는 내부 시선이 만만치 않다.

장 차장검사와 함께 연수원 26기 동기 중 상당수가 요직에서 빠지고 27기가 검사장급 자리에 오르는 등 기수별 인사폭풍도 몰아쳤다.

이번 인사에 반발해 사퇴의사를 밝힌 검사만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검찰 조직에서는 이번 사태를 윤석열 검찰총장 사단에 의한 좌천성 인사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장 차장검사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검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검사, 의정부지검 형사1부장 등을 지내다 지난해 7월 제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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