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탑밴드 제주] 함덕중 김민지, 김가은, 이희은, 원바다, 한신, 이현철

 

함덕중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6인조 혼성팀이 결국 일을 내고야 말았다. 난생 처음 출전한 경연대회에서 덜컥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함덕중학교 6인조 혼성팀 '방음이 안돼' 팀. ⓒ제주의소리
최우수상을 수상한 함덕중학교 6인조 혼성팀 '방음이 안돼' 팀. ⓒ제주의소리

 
김민지(16.건반), 김가은(16.드럼), 이희은(16.보컬), 원바다(16.일렉트릭), 한신(16.일렉트릭), 이현철(16.베이스) 학생으로 구성된 함덕중 ‘방음이 안돼’ 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4일 오후 1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19 탑밴드 제주(TOP BAND JEJU)’에서 본선에 진출한 12개 팀 중 2위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방음이 안돼 팀은 영화 [인어공주]의 ost 'Under the sea' 와 영화 [쥬토피아]의 ost인 ‘Try Everything’를 결합한 곡을 선보여 심사위원의 호평을 얻었다.

함덕중 3학년 동갑내기인 이들은 2학년 때부터 교내 동아리에서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20여명에 이르는 동아리 소속 학생 중 마음이 통한 6명이 대회를 위해 뭉쳤다.

학교에 제대로 된 연주실이 없어 옛 사격실습실에서 연습을 했다. 텅 빈 공간에서 악기를 연주하다보니 소리가 울려 제대로 된 평가도 어려웠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나온 “방음이 안돼”라는 말이 밴드의 이름이 됐다. 

제자들을 위해 밴드 지도자인 현상원 선생님이 연습실 공간을 선뜻 내주면서 가까스로 제대로 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함덕에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이동해 제주시내 연습실에서 부단하게 노력했다. 대회 날짜가 다가오자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하루 4~5시간씩 연습에 몰두했다.

보컬 이희은 양과 건반을 맡은 이민지 양은 중학교 졸업 후 함덕고 실용음악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배워 대학까지 관련 전공을 꿈꾸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은 각자 다른 학교로 진학하지만 이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서로를 응원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학생신분으로 큰 금액일 수 있는 상금 100만원을 어디에 사용할거냐는 질문에 약속이나 한 듯, 현상원 선생님의 이름을 호명했다.

밴드부를 위해 연습실을 내어주고 자비로 간식과 음식 등을 챙겨준 데 대해 감사함을 보답해야 한다며 곧바로 선생님을 찾아뵙겠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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