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탑밴드 제주] 올해 4월 구성된 저청중 밴드 해삼 '장려상'

 

구성된지 4개월에 불과한 제주 저청중학교 밴드 해삼이 2019 탑밴드 제주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2019 탑밴드 제주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저청중 밴드 해삼.
2019 탑밴드 제주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저청중 밴드 해삼.
 
권태은(16.보컬), 김주원(16.건반), 정민채(15.건반), 손동민(15.기타), 이민규(15.베이스), 김량현(14.드럼) 학생으로 구성된 해삼은 4일 오후 1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19 탑밴드 제주’에서 새소년의 ‘긴 꿈’을 선 봬 상을 받았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12개팀 중 4위다.
 
해삼은 개인의 화려한 독주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돕는 ‘합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삼 구성원 각각의 연주는 돋보이지 않았다. 대신 서로가 서로의 음을 돋보이게 했다. 
 
해삼은 올해 1학기 저청중 방과후교실에 밴드가 생기면서 구성됐다. 전교생이 36명에 불과한 저청중 첫 밴드로, 서로 합을 맞춘 기간은 4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연습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건반과 기타, 베이스는 독학 등을 통해 악기를 접했지만, 김량현 학생은 드럼 스틱을 올해 처음 잡았다. 해삼이 경연에 선보인 곡 ‘긴 꿈’이 이들이 합주할 수 있는 2번째 곡일 정도다.
 
해삼은 방과후 수업 시간마다 음악실에서 연습했다. 음악실 바로 옆에서는 '당구' 교실이 진행됐는데, 당구공이 부딪히는 소리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아 연습에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밴드 해삼은 해삼처럼 음악하고 싶다는 독특한 말을 남겼다.
 
해삼은 “해삼은 몸이 반으로 잘려도 각각의 개체로서 다시 살아나 불멸(不滅)의 삶을 산다고 알고 있다. 우리(밴드 해삼)도 해삼처럼 불멸의 음악을 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들이 가고 싶은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2019 탑밴드 제주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저청중 밴드 해삼.
왼쪽부터 밴드 해삼의 정민채, 이민규, 김주원, 권태은, 김량현, 손동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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