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숙 미술작가는 8월 7일부터 9월 2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인전 <거문오름 가는 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자연유산등재 12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자리로, 작가의 그림에세이 책 《거문오름 가는 길》에 수록된 원화 작품을 전시한다. 이 책은 거문오름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맸던 어느 날의 이야기를 작가의 글과 그림으로 매치시켜 하나의 스토리로 엮은 그림책 형식의 도록이다. 전시장에서는 개별적으로 그려 선보였던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치 그림을 책자의 구성 순서대로 글과 함께 선보인다. 

18cm×26cm 판형 속에 인쇄된 그림들을 볼 때와 실제 그림을 볼 때의 차이, 개별적인 작품과 스토리로 엮어진 작품을 보는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편집으로 디자인한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도 비교해보자.

김연숙의 작품. 제공=김연숙. ⓒ제주의소리
김연숙의 작품. 제공=김연숙. ⓒ제주의소리
김연숙의 작품. 제공=김연숙. ⓒ제주의소리
김연숙의 작품. 제공=김연숙. ⓒ제주의소리
김연숙의 작품. 제공=김연숙. ⓒ제주의소리
김연숙의 작품. 제공=김연숙. ⓒ제주의소리

작가는 15년 전 거문오름 인근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그는 작업 노트에서 “아홉 개의 오름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오름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은 거문오름이 ‘거문오름계 용암동굴’의 모체가 되고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후였다. 28만 년 전 폭발한 이후로 지금까지 지켜 온 시간만큼이나 깊고도 거대한 오름은 내게 자신을 한눈에 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며 “지금은 길이 잘 정비되어 예전처럼 헤맬 일은 없지만, 거문오름은 여전히 신비한 기운을 지닌 채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간직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줄 것만 같다”고 소개한다.

부대 행사로 8월 24일 오전 11시부터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한다. 작업 환경을 둘러보며 다른 작품들을 엿볼 수 있고 궁금한 점도 물어보는 시간이다.

김연숙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1985),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1996)을 거치며 미술을 배웠고 제주, 서울, 춘천, 일본 삿포로 등에서 14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현대판화공모전 우수상, 제주도미술대전 대상·특선, 무등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제주미술협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제주판화가협회, 에뜨왈회, 창작공동체 ‘우리’, 제주그림책연구회 회원, 제주도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56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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