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공사 과정에서 수십 년간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무더기로 나와 제주 서귀포시가 긴급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동홍동 모 임대아파트 단지와 태평로를 연결하는 동홍도시계획도로(소로1-8,2-9호선) 개설공사 건물 철거 과정에서 최근 매립된 폐기물이 확인됐다.
동홍도시계획도로는 1987년 4월9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장기미집행 구간이다. 서귀포시는 총 사업비 22억원을 들여 길이 340m, 너비 8m의 왕복 2차선 도로 건설사업 추진 중이다.
2018년도 9월 설계를 마무리하고 보상비 1억1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토지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해당 토지 약 214㎡를 사들였다.
서귀포시는 마을 주민간 협의와 토지 매입 절차를 거쳐 사업부지 위 쓰레기 수거장을 철거하던 중 땅에서 폐기물을 발견했다. 190여㎡ 면적에서 30t 가량의 쓰레기 쏟아져 나왔다.
철근과 포대 등 종류도 다양했다. 해당 토지는 LH측이 1993년 해당 아파트를 준공하고 26년간 쓰레기 처리 시설로 사용해 온 곳이다.
30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 서귀포시는 물론 LH측도 누가 해당 폐기물을 매립했는지 확인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우선 폐기물을 모두 꺼내 분리작업 후 자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매립 책임을 임대아파트 주민들에게 물을 수도 없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귀포시는 600~700만원으로 추정되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내년도 사업 예산을 확보해 동홍도시계획도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