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재판후 오전 11시50분 호송차 오르던 순간 성난 시민들 고유정 머리채 잡아 끌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7.여)이 첫 재판을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는 과정에서 분노한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살인과 사체 손괴 및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을 상대로 첫 공판을 진행했다.

법정 질서유지를 위해 제주지방법원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배부했다. 고유정의 첫 재판을 직접 듣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시민 70여명이 법원에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고유정은 오전 9시17분 제주교도소 호송차량을 이용해 법원에 들어섰다. 6월12일 구속송치 후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지만, 고유정은 수갑을 찬 채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려 이번에도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1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 출석 후 호송차로 오르려던 고유정이 성난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붙잡히면서 한때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제주의소리
1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 출석 후 호송차로 오르려던 고유정이 성난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붙잡히면서 한때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제주의소리

1시간 넘게 이어진 재판이 끝난 후 상당수 방청객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법원 바로 옆 제주지방검찰청 후문 주차장으로 몰려들었다.

이 곳은 구속된 피고인들을 실어 나르는 제주교도소 호송차량이 주차하는 곳이다. 상황은 재판후 약 20여분이 지난 오전 11시50분경 벌어졌다.

고유정이 검찰청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려 하자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고성을 지르며 호송 중인 교도관들 사이로 고유정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법무부 소속 제주교도소 관계자들이 추가로 고유정 주변에 몰려들었지만 성난 시민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머리채를 잡혔다가 가까스로 풀려난 고유정이 우여곡절 끝에 호송차에 오르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피고인의 호송과정에서 머리채가 잡히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져 향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은 이날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왜곡된 확증 편향’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예상을 뛰어넘는 공세를 예고했다.
 
특히 검찰측 공소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고유정 측 변호인은 고인(전 남편)에 대한 명예훼손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까지 재판에서 언급해 지켜보던 방청객들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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