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건축 "초속 90m 강풍 견디도록 설계, 원인 조사중"

제주 최고층 건물 드림타워 공사현장에서 100kg에 달하는 유리창이 강풍에 의해 떨어졌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 최고층 건물 드림타워 공사현장에서 100kg에 달하는 유리창이 강풍에 의해 떨어졌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공사장에서 무게 100kg에 달하는 유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업자 측이 "단순 바람의 압력에 의한 사고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9시께  제9호 태풍 레끼마(LEKIMA)의 간접영향권에 접어들면서 드림타워 서쪽면 대형 유리가 도로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약 75m 높이에서 떨어진 이 유리는 가로 170cm, 세로 340cm에 무게만 100kg에 달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바람이 거세지 않았음에도 대형유리가 파손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기 충분했다.

이에 대해 시공회사인 중국건축은 12일 언론사에 배포한 해명 입장을 통해 "드림타워의 유리는 초속 90m에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단순히 바람의 강한 압력 때문에 유리창이 깨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제주 최고층 건물 드림타워 공사현장에서 강풍에 의해 떨어진 유리창.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 최고층 건물 드림타워 공사현장에서 강풍에 의해 떨어진 유리창.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중국건축은 "드림타워는 바람이 강한 제주의 특성을 고려해 두께 최대 51.8mm의 유리창을 사용하고 있다. 100년에 한번 발생할 수 있는 태풍에 대비한 것"이라며 "지난해 42년 만의 태풍이 제주를 덮쳤다고 했던 솔릭의 경우 초속 62m의 강풍을 동반했고, 세계 최고의 안전을 자랑한다는 서울 롯데월드타워의 경우도 초속 80m의 바람을 견디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제주에는 태풍 레끼마로 인해 초속 12~20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초속 90m의 강풍에 견디도록 설계된 두께 51.8mm의 유리창이 최대 초속 20m의 바람에 손쉽게 깨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깨진 유리창이 타워크레인 쪽에 있었던 만큼 타워크레인 연결부위의 고정핀 등 바람에 날아간 일부 공사 자재에 의해 순간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서 유리창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며 "원인 분석과 함께 철저한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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