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 동포(조선족)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서귀포경찰서는 12일 김모(36.여)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부검의로부터 이 같은 소견을 전달받고 보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직검사를 의뢰했다.

부검 결과 김씨의 폐에 물이 차는 등 익수로 보이는 신체적 반응이 나타났다. 몸에는 폭력이나 결박으로 나타날 수 있는 외상은 없었다. 부검의는 사망시점을 실종 당일로 추정했다.

김씨는 8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에서 동거남인 중국 동포 B씨와 술을 마시고 낚시와 캠핑을 하다 다툰 후 자취를 감췄다. 연락이 끊기자 동거남이 이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과 해경은 8일부터 경찰관, 소방관, 자율방범대 등 총 822명의 수색 인력과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 장소 주변에 대한 집중 수색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실종 사흘만인 11일 오후 1시쯤 한 낚시객이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에 떠있던 김씨의 시신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진행 중이었다. 사체 검안에서도 타살과 직접 관련지을 수 있는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2018년 2월 취업비자를 얻어 제주에 들어 온 뒤 서귀포시에서 거주해 왔다. 이후 모텔과 호텔 등에서 일해 왔지만 실종 직전에는 잠시 일을 쉬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당일 김씨와 동거남간 다소 다툼이 있었다”며 “범죄 가능성을 고려해 동거남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했지만 특이점이 없었다. 현재는 실족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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