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태풍 영향 벗어나 야외·실내공연 정상 소화

세찬 비바람이 잠시 제주섬에 몰아쳤지만, 상쾌한 관악 연주는 계속 이어진다.

지난 8일 개막한 제24회 제주국제관악제가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예술의전당,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 등 주요 공연장을 포함한 제주 전역에서 진행 중이다.

8월 둘째 주말은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일부 공연 장소가 바뀌는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주중 들어 날씨가 안정을 찾으면서 모든 공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2일 오후 8시 제주해변공연장에서는 수원대학교 윈드오케스트라, 대만 펑지아대학교심포닉밴드, 대한민국 공군군악대가 무대를 장식했다.

태풍이 몰고 온 습한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지, 공연 초반에는 관객과 연주자 모두 연신 땀을 쓸어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깊이 내려앉으면서 불어오는 바람에 힘찬 연주가 더해지면서 관객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12일 공연 모습. ⓒ제주의소리
12일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열린 국제관악제 공연 모습. ⓒ제주의소리
12일 공연 모습. ⓒ제주의소리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수원대학교 윈드오케스트라는 <Overture 1812>, <Preludio al Caserio> 같은 웅장하면서 흥겨운 곡을 선택했다. 대만팀은 <Into the Clouds>, BTS의 <DNA>,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수록곡처럼 통통 튀는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군군악대는 <경기병 서곡>, <위풍당당 행진곡 No.1>, 뮤지컬 <영웅> 수록곡 등등을 절도있게 연주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야외 공연이 날씨 영향을 받는 자유로운 분위기라면, 실내 공연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이날 같은 시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전문 앙상블 공연이 열렸다.

미국 5인조 볼란테 윈드, 프랑스 6인조 색스백 앙상블, 독일 10인조 도이치 신포니에타 브라스 앙상블은 각기 다른 악기 구성과 매력을 뽐냈다.

볼란테 윈드는 금관, 목관 악기를 섞은 균형감 있는 구성에 플루트 연주자 김민정 씨가 협연자로 참여했다. 색스백 앙상블은 색소폰으로 멋진 화음을 만들어냈고, 도이치 신포니에타 브라스 앙상블은 묵직한 브라스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부터 오페라 <카르멘> 수록곡까지 폭넓은 음악성을 자랑했다.

12일 공연 모습. ⓒ제주의소리
1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국제관악제 공연 모습. ⓒ제주의소리

이날 제주해변공연장에서 만난 삼양동 주민 김순하(64) 씨는 “요즘 탑동에서 음악회가 열린다고 소문이 나서 이틀 전에 처음 왔었다. 눈앞에서 음악 연주를 들으니 좋아서 오늘 다시 왔다. 현장에서 직접 듣는 음악이 정말 대단하다”고 흡족한 소감을 밝혔다.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만난 애월읍 주민 하지영(42) 씨는 아들 이정환 군과 3년 동안 매해 제주국제관악제를 찾고 있다. 하 씨는 “자유롭고 편하게 볼 수 있어 다른 클래식 공연보다 관악제를 선호한다. 여러 나라에서 온 연주자들의 공연도 자녀에게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8일부터 16일까지 매일 공연을 이어간다. 모든 공연을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일정과 정보는 제주국제관악제 홈페이지 ( www.jiwef.org )에 등록돼 있다.

문의 : 064-722-8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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