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주출신 6명 건국훈장 등 추서...3.1운동부터, 동경 노동운동까지 故 강평국 선생 애족장 추서

제주 여성 항일운동가인 故 강평국 선생이 서거한 지 86년만에 독립유공자로 추서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제주 여성 항일운동가인 故 강평국 선생이 서거한 지 86년만에 독립유공자로 추서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기사수정]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항일운동을 했던 제주출신 6명이 독립유공자 선정됐다.

제주도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조국독립에 기여한 제주 출신 독립유공자 6명이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 표창을 추서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故 김한정(金漢貞) 선생은 건국훈장 애국장, 故 강평국(姜平國), 故 현호옥(玄好玉) 선생은 건국훈장 애족장, 故 배창아(裵昌兒), 故 김태근(金泰根) 선생은 건국포장, 故 이원영(李遠榮) 선생은 대통령표창을 각각 추서 받게 된다.

故 김한정 선생은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출신으로 1925년 제주청년연합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했고, 1928년 9월 신인회에 가입, 1930년 9월 제주도 사회운동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가 체포됐다.

1932년 구좌 해녀항쟁을 지도한 제주도 야체이카[혁우동맹] 조직원이 검거될 때 같이 구속돼 대구복심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해방 후인 1945년 10월9일 건국준비위원회 제주도위원회 보안부장을 맡는 등 사회주의계열의 대표적인 활동가였다. 1946년 10월 미군정이 지명수배하자 경남 삼천포(여수라는 설도 있음)로 도항하던 중 침몰 사고로 사망했다.

故 강평국 선생은 제주시 일도일동 출신으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최정숙(초대 제주도 교육감), 고수선(제주도 1호 여의사) 애국지사와 함께 신성여학교를 1회로 졸업했다.

이후 강평국 선생은 고수선 지사와 함께 서울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경성관립여자보통학교 사범대학에 진학했다.

제주 여성 항일운동가인 故 강평국 선생이 서거한 지 86년만에 독립유공자로 추서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제주 여성 항일운동가인 故 강평국 선생(가운데)과 최정숙 전 제주도교육감(왼쪽)

1919년 3월1일 경성여자고등학교보통학교 재학 당시 기숙사 동기생 최정숙 등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여 시위행진을 했다.

1924년 제주도 조천부인회 발기인, 1926년 제주여자청년회 집행위원, 1927년 일본 동경 동부노동조합 부인부위원, 1928년 근우회 동경지회 집행위원 및 정치문화부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초등교육 및 계몽을 통해 여권 신장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희생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1933년 비밀결사활동 혐의로 일제에 붙잡힌 강 선생은 지병으로 서거했다.

故 현호옥 선생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출신으로 1933년 2월 일본노동조합전국협의회 오사카지부에 가입하여 같은 해 오사카지부 도호쿠구의 남해고무공장 분회원, 1934년에는 화학노조 부인부 책임자로 활동하다 체포되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故 배창아 선생은 북제주군 애월읍 하귀리 출신으로 1933년 일본 오사카 일본노동조합전국협의회 활동에 참여하던 중 폭력행위 처벌에 관한 법 위반으로 징역 6월을 받았다.

이듬해 1934년 8월 북제주에서 김홍규 등과 야학을 설립해 사상 선전 등의 활동을 했으며 같은해 12월 강문일, 박영순 등과 함께 공동전선 결성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해 교육강연회를 조직하고 생도연설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을 펼쳤다.

故 김태근 선생은 북제주근 조천읍 함덕리 출신으로 1933년 4월 제주도 조천면에서 부생종으로부터 비밀결사함덕독서회를 결성할 것을 권유받고 이에 참여해 동지를 모집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 체포됐었다.

1941년 군사에 관한 조언비어를 유포하다 체포돼 금고 6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故 이원영 선생은 서귀포시 대포동 출신으로 1918년 10월 김연일 등과 함께 법정사 항일운동에 참여해 활동하다 체포되어 벌금 30원(당시 금액)을 선고받았다. 

이번 포상자 중 제주도내 거주 후손이 확인된 故 이원영(李遠榮)선생에 대한 포상은 오는 15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개최되는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손자인 이승훈 씨에게 전수될 예정이다.

이로써 제주출신 독립유공자는 생존 애국지사인 강태선 선생(95)을 비롯해 현재 18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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