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9개 단체 동참 13일 제주서 대규모 결의대회...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저지에 총력전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로 꾸려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출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로 꾸려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출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생략하는 등 사업 추진을 강행하자, 제2공항 반대측이 광범위한 연대조직을 꾸려 전면적인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로 꾸려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출범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 제2공항 저지를 동참하는 89개 단체가 함께했다.

그동안 제2공항 반대운동은 주민조직인 성산읍대책위와 범도민행동이 중심축을 맡아 진행돼 왔다. 앞으로는 도내 각계각층의 조직화를 통해 대규모 연대 활동을 펼치게 된다.

도민회의를 이끌 상임대표단에는 강봉수 제주대 교수와 강원보 신산리장,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김정순 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김형주 난산리장, 오민탄 수산리장이 추대됐다.

송인섭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과 이경선 제주여민회 상임대표, 이정훈 목사, 허찬란 신부, 현진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도 상임대표단에 함께 하기로 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단이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출범 결의대회에서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단이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출범 결의대회에서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정훈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가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출범 결의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정훈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가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출범 결의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상임대표단은 출범 선언문에서 “국토부는 JDC를 통해 중산간과 곶자왈을 파괴하고 부동산 투기지역으로 전락시켰다”며 “제2공항이 기정사실화 된 사업인양 홍보하며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와 제주도는 ADPi보고서 내용을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철저히 숨겨 왔다”며 “제2공항 건설사업의 근거인 사전타당성 용역은 명백한 거짓이며 부실”이라고 강조했다.

상임대표단은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는 도민이고 그 흐름은 비상도민회의로 결집됐다”며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이 결코 제주의 미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전했다.

이정훈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는 규탄발언에서 관덕정에서 약속한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던 발언을 이제는 몸소 실천해야 한다며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겨냥했다.

이 상임대표는 “도지사는 도민대표가 아니다. 바로 도민들의 머슴”이라며 “투명한 절차를 통해 도민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도민의 뜻을 이해하고 물으며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 공동상황실장을 맡은 강원보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과 박찬식 범도민행동 집행위원장은 결의발언을 통해 제2공항 절차 중단을 국토부와 제주도에 거듭 촉구했다.

강 실장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 관료들이 추진한 제2공항을 제주의 아베인 원 지사가 함께 추진한다”며 “도민들이 하나 된 힘으로 이 같은 폭거를 단숨에 무너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도민회의 공동상황실장을 맡은 강원보(왼쪽)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과 박찬식(오른쪽) 범도민행동 집행위원장이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비상도민회의 공동상황실장을 맡은 강원보(왼쪽)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과 박찬식(오른쪽) 범도민행동 집행위원장이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로 꾸려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출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로 꾸려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출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박 실장도 “강정마을처럼 협박하고 회유하며 이간질 시키면서 제2공항을 추진할 수 있냐”며 “원 지사는 할 수 없다. 필요 논리와 명분도 없다. 제2공항 저지는 사회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결의대회에서는 촛불치배모임의 사전 길놀이 공연과 신산리 난타팀의 공연, 제주주민자치연대 노래모임 모다정의 노래공연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말미 참가자들은 비상도민회의 결의문을 발표하고 제주시청에서 이도광장을 거쳐 돌아오는 거리행진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제2공항 사태를 해결할 주체는 그 누구도 아닌 도민 자신일 뿐”이라며 “도민의 진정한 의사를 모아 도민공론을 확인할 민주적 절차를 수립하기 위해 단호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기본계획 고시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국토부장관은 제2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며 “원희룡 도정도 적폐행위를 중단하고 도민 공론화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지역 국회의원들이 정치적 책임을 방기하면 다가오는 총선 민심이 심판할 것”이라며 “도의회도 도민의사를 결집시키는 적극적 정치행위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토부는 22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열고 10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와 기본‧실시계획 용역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로 꾸려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출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로 꾸려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출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로 꾸려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출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로 꾸려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출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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