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동무와 양파, 마늘, 양배추 등 품목 과잉생산 우려

농식품부가 14일 오전 농협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재배면적조절 협의회 회의를 열었다.
농식품부가 14일 오전 농협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재배면적조절 협의회 회의를 열었다.

제주 월동채소 등 채소류 과잉생산이 우려되면서 정부가 직접 재배면적 조절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10시 농협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재배면적조절 협의회를 열었다.
 
유례없는 작황 호조에 따른 채소류 과잉생산 우려 때문이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생산 단계부터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제주에서 열린 재배면적조절 협의회에는 농민단체를 비롯해 농협, 제주도 관계자 등이 참석,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제주에서는 월동무와 양파, 마늘, 양배추 등이 올해 과잉생산 우려 품목으로 꼽힌다.
 
올해 월동무 재배의향면적 조사 결과 지난해 대비 7% 정도 감소하지만, 평년보다는 약 2% 증가한 6013ha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사전면적 조절 매뉴얼에 따르면 가격하락 ‘주의경계’ 단계다.
 
농식품부는 월동무 재배면적을 5% 정도 줄이면 0.1ha 당 경영비와 생산비는 각각 5%씩 감소하고, 소득은 2.9%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산 양파 입고량은 전국적으로 73만7000톤에 달한다. 전년대비 10%, 평년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2020년산 제주 조생종양파 재배의향면적 조사 결과 853ha로 추정된다. 지난해 838ha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농식품부는 제주 마늘 재배면적으로 534~792ha 수준을 가격안정 구간으로 보고 있다. 제주 양파 재배면적 약 85ha를 줄여야 농가 소득이 오른다는 의미다.
 
마늘도 비슷한 처지다. 2020년산 제주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1984ha 수준으로, 전년도 2116ha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농식품부는 마늘 재배면적을 5% 정도 감축해야 하는 품목으로 보고 있다.
 
마늘 재배면적을 5% 정도 줄이면 평균단가가 상승해 경영비 감축 등으로 농가소득이 4%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의 근본적인 해결은 적정 재배면적 유지다. 생산 주체가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자체, 농협, 농가 등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전남, 경남, 전북, 경북, 충남 등 지역에서도 재배면적조절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