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중 여학생 20명 15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서 집회...강제징용 일본 사죄 촉구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강제징용 등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 촉구와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속에서 살아 있는 과거입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자 제74회 광복절을 맞아 제주의 당찬 소녀들이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주인공은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 이들은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용돈을 아껴 십시일반 모아 제작한 8.15수건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계기로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잇단 경제 보복에 나서자,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학생들의 자발적 목소리가 커졌다.

노형중 학생들은 제주에서 판매되는 일본산 제품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친구들과 공유했다. 더 나아가 자신들의 다짐을 알리기 위해 뜻 있는 친구들끼리 광복절 집회 계획까지 세웠다.

취지에 공감한 학생들은 용돈을 아껴 1인당 1만원씩 22만원을 모았다. 이 돈으로 [대한독립 만세 1945. 8. 15]이 적힌 수건 100장을 제작했다.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의 사과 촉구와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 모인 학생들은 국민의례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을 하고 자유발언에 나섰다.

노형중 3학년 부가윤(16)양은 “일제강점기 역사를 공부하며 울부짖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에 머리가 하얘졌다”며 “일본의 만행에 화가 나고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 양은 “일본은 알아야 한다. 어두운 과거에 아무리 밝은 색상의 현재를 칠할수록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며 “용서 받은 기회조차 사라지기 전에 진실 된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조상들의 한을 풀기 위해 저희는 역사를 기억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도 동참할 것”이라며 “광복절이 단순히 휴일이 아닌 국민으로서 사명을 지키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학생은 “저는 2004년에 태어나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통해 그때의 감정을 느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은 “이번 일로 교과서와 인터넷으로 배운 것보다 확실히 마음에 새기고 느끼는 점도 많다”며 “일본에 정당한 사과를 받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직접 제작한 태극기 수결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직접 제작한 태극기 수결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직접 구입한 8.15수건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제주의소리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직접 구입한 8.15수건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유발언이 끝난 후 학생들은 손수 준비한 일본 상품 목록과 태극기에 손바닥을 찍은 수결 작품, 위안부 할머니 등이 그려진 피켓을 내걸어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등의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아 제작한 '대한독립 만세 8.15 수건'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함께 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집회를 지켜 본 김동현(38) 노형중 학생부장은 “이번 집회는 학교 행사가 아닌 학생들의 자발적으로 준비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염려돼  저도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사회적 문제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며 “어른들도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데, 자신들의 소신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1조(옥외집회와 시위의 금지 장소)에는 국내 주재 외국의 외교기관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해당 외교기관 또는 외교사절의 숙소를 대상으로 하지 아니하는 경우, 대규모 집회 또는 시위로 확산될 우려가 없는 경우, 외교기관의 업무가 없는 휴일에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노형중학교 여학생 20명이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