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재물손괴 가해자 30대 남성 입건...엄정 처벌 요구 봇물

7월4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 제주시 방향 진입로에서 카니발 운전자가 아반떼 차주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모습.  [출처-유튜브 채널 한문철TV https://www.youtube.com/watch?v=dq3l6ixdxSk&feature=share]
7월4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 제주시 방향 진입로에서 카니발 운전자가 아반떼 차주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모습. [출처-유튜브 채널 한문철TV https://www.youtube.com/watch?v=dq3l6ixdxSk&feature=share]

제주에서 발생한 보복운전 폭행사건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민과 운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청 홈페이지에는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교통사고와 손해배상 전문변호사인 한문철 변호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를 통해 ‘칼치기 항의하는 아빠 아이들 앞에서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최근 게재했다.

영상 속 블랙박스에는 7월4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신촌 우회도로에서 제주시 방면 진드르교차로로 이동하는 두 차량의 운행과 운전자 폭행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을 보면 신촌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1차선에 회색 아반떼와 흰색 카니발 차량이 줄지어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카니발이 2차선으로 이동해 앞지르기 후 1차선으로 진입한다.

끼어들기로 판단한 아반떼 차량은 2차선으로 이동해 카니발 옆에 정차 후 항의를 한다. 이후 카니발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아반떼 운전석으로 향하면서 폭행이 벌어진다.

빨간색 모자에 흰색 티셔츠를 입은 카니발 운전자는 미리 준비한 생수 통을 아반떼 차량의 열려있는 운전석 창문 안으로 앉아 있는 피해자를 향해 세차게 던지고 재차 주먹에 힘을 실어 피해자 안면을 향해 휘두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카니발 차주는 이를 촬영하는 피해자측의 휴대전화까지 빼앗아 땅에 내리 쳤다. 분에 안 풀린 듯 파손된 휴대전화를 다시 집어 도로 옆 공터로 던져 버린다.

7월4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 제주시 방향 진입로에서 카니발 운전자가 아반떼 차주측 휴대전화를 빼앗아 바닥에 내리쳐 파손한 뒤 도로 밖으로 던지는 모습. [출처-유튜브 채널 한문철TV https://www.youtube.com/watch?v=dq3l6ixdxSk&feature=share]
7월4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 제주시 방향 진입로에서 카니발 운전자가 아반떼 차주측 휴대전화를 빼앗아 바닥에 내리쳐 파손한 뒤 도로 밖으로 던지는 모습. [출처-유튜브 채널 한문철TV https://www.youtube.com/watch?v=dq3l6ixdxSk&feature=share]

당시 아반떼 차량 조수석에는 피해자의 아내, 뒷좌석에는 8살과 5살짜리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병원에 입원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제주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중이었다.

이후 카니발 차량 조수석에서 내린 여성이 이를 말린 후에야 가해자는 폭행을 멈췄다. 이후 아반떼 차량이 카니발 차량을 막아섰지만 가해자측은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간다.

이번 폭행사건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피해자의 아내와 어린 자녀들은 현재 상당한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도 흉추·경추·요추의 염좌와 긴장, 눈꺼풀과 눈주위의 타박상 등을 입고 치료 중으로 확인됐다.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격히 퍼지면서 제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카니발 차주 제대로 처벌해 달라’, ‘단순 폭행이 아니라 특수폭행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제주도 카니발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가해자와 경찰간 유착관계가 없는지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 글까지 게시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아반떼 차량 운전자는 경기도, 카니발 차주는 제주 거주지를 둔 운전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접수 후, 피해자의 진술서를 받고 당시 뒤따르던 차량에서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가해차량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현재 경찰은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카니발 차주를 A(32)씨를 입건하고 조만간 아반떼 차주가 제주를 방문하면 피해자 조사를 진행해 사건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측이 육지에 거주해 수사 일정을 잡는데 애로점이 있었다”며 “현재 적용된 폭행은 피해자 조사를 거쳐 상해 등 다른 죄명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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