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바른미래당 정책협의회서 원희룡 "정치적 복선 없다"...손학규 "통 큰 정치 부탁"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제주 제2공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바른미래당이 제2공항 여론조사를 정당 차원에서 실시, 도민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주도와 바른미래당은 16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2층 삼다홀에서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정책협의회는 손학규 대표, 박병호 최고위원, 채이배 정책위원장, 장성철 도당위원장, 장진영 대표비서실장, 이종철 대변인, 이행자 사무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안철수-유승민계 최고위원과 오신환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제주도에선 원희룡 제주지사, 전성태 행정부지사, 조상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강영돈 관광국장, 조동근 해양수산국장,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 김명옥 특별자치도추진단장, 김승철 소통혁신정책관 등이 배석했다.

제주도는 바른미래당에 제주특별법 6단계 제도개선안과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를 요청했고, 현안으로 제2공항, 제주신항,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제주농산물 해상운송비와 내년 예산안 국비 확충 등을 건의했다.

제주도와 바른미래당이 16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제주도와 바른미래당이 16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정책협의회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손학규 대표

손학규 대표는 "여러가지 현안이 있지만 제주특별법 개정안, 4.3특별법 개정안이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2공항과 신항만 역시 바른미래당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제2공항의 경우 바른미래연구원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필요성이 확인됐고, 현재 위치에 도민들이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나왔다"며 "국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원 지사가 제주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하나로 만들고 통합을 하는데 여러 가지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채이배 정책위 의장 역시 "제주도가 관광산업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런 과정에 제2공항은 너무 절실한 사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측면 지원했다.

제주도와 바른미래당이 16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제주도와 바른미래당이 16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는 바른미래당과 정책협의회를 하는 이유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과 정책협의회를 여는 것에 대해 정치적 복선이 있는 게 아니냐고 말하는 분도 있다"며 "정책협의회를 먼저 제안해주고 당 지도부가 출동한 것도 바른미래당이 처음이며 가정 먼저 손을 내밀었기 때문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특별법 개정안과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제2공항, 신항만,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등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한 사업도 있다"고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 원 지사는 "내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제주농산물 해상운송비 지원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공약사항임에도 기재부가 배제하고 있다"며 "국회 심의에서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어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 중앙당에서 제2공항에 대한 정식 여론조사를 했다"며 "정당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주셨고, 도민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에 감명을 받았고, 늦게 나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주지역 대다수 언론 여론조사의 경우 제2공항에 대한 찬반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의 발표한 지난 7월1일 여론조사의 경우 '제2공항 필요하다'는 응답이 55.1%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 41.3% 보다 14%p나 앞선 것으로 나왔다.

정당 중에서도 바른미래당만 유일하게 당론으로 제2공항을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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