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콩쿠르 입상자 기자회견...한국인 포함 4개 부문 모두 1등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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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입상자 기자회견.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호른 우승자 리우 양, 트럼펫 우승자 이현준, 테너트롬본 우승자 크리스 가핏, 금관5중주 우승팀 브라스텟(5명까지), 현을생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 스티븐 미드 심사위원, 스캇 하트만 심사위원장. ⓒ제주의소리

올해 14회를 맞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양과 질 모두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16일 오전 11시 제주 아스타호텔에서는 제14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1위 수상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스캇 하트만 심사위원장, 스티븐 미드 금관5중주 심사위원(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과 각 부문 수상자들이 참여했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해마다 악기를 번갈아가며 열리는데 올해는 호른, 테너트롬본, 트럼펫, 금관5중주 부문을 치렀다.

호른 우승은 리우 양(Liu Yang, 중국)이 차지했다. 테너트롬본은 크리스 가핏(Kris Garfitt, 영국)에게 돌아갔고, 트럼펫은 이현준(대한민국)이 1위에 올랐다. 금관5중주는 체코에서 온 브라스텟(BRASStet)이 우승했다.

리우 양은 우승 소감에서 “6년 전 처음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 참여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오랜 만에 콩쿠르를 찾았는데 많은 발전을 이룬 것 같다”고 밝혔다.

크리스 가핏은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잘 알려진 콩쿠르다. 내가 알기로 아시아에서 가장 저명한 관악 콩쿠르다. 비단 우승뿐만 아니라 2등, 3등이라도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입상 경력은 개인 연주자들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면서 “아름다운 도시에서 경연 나머지 기간 동안 멋진 휴가를 보냈다. 우승하지 않았더라도 좋은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만족한 소감을 전했다.

유일한 한국인 우승자 이현준은 “2년 전 첫 참가에서 2차 심사까지 진출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피력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재학 중인 이현준은 이번 입상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에 가입돼 있어 국내 남성 연주자가 부문 1위 혹은 2위를 차지할 경우, 병역 대체 혜택이 주어진다. 

브라스텟은 “첫 번째 참가에 우승까지 차지해 우리 스스로도 놀랍다. 아름다운 도시에 행사 진행도 좋았다. 즐겁게 경연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 콩쿠르 우승자에게는 미화 8000달러(969만6000원)가 상금으로 주어진다. 2등은 6000달러, 3등은 4000달러다. 호른 1위에게는 악기 제조사 야마하 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악기와 국제호른협회 후원금 1000달러가 추가로 주어진다. 테너트롬본 우승자는 꼬르또와, 트럼펫은 애덤스에서 각각 악기를 증정한다.

심사위원들은 올해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역대 최고 수준의 콩쿠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콩쿠르 참가자는 15개국, 249명이다.

스티브 미드 심사위원은 “올해는 내가 기억하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싶다. 지난해까지는 심사위원 성향에 따라 1등 기준 점수인 20점을 넘지 못하면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콩쿠르를 앞두고 이상철 집행위원장과 논의 끝에 20점이 넘지 않아도 심사위원 투표를 통해 우승자 선출 여부를 가리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콩쿠르 시스템이 보완돼 상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영광을 줄 수 있어 기쁘다. 이것은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스캇 하트만 심사위원장은 “콩쿠르 참가자 수준이 높아졌다고 모든 심사위원들이 이야기한다. 심지어 1차 경연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도 굉장히 준비가 잘 돼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음악성, 대회 준비 모두 수준이 높았다. 참가자 수도 많았는데 아시아권에서 많이 참여했다. 이런 현상은 제주를 넘어 한국 전체에서 자랑스러워 해도 좋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 각국의 금관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고 교류하는 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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