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4.3해원방사탑서 김대중 서거 10주기 추도

17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제주의소리

대한민국 현대사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행동하는 양심'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제주에서도 추모 물결이 일었다.

사단법인 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이사장 박희수)는 17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김대중대통령 서거 10주기 제주도민 추도식’을 봉행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희수 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제주도의회 김희현, 강성의, 이상봉, 고현수, 김경미, 고태순, 박호형, 강민숙, 박원철, 홍명환, 문종태, 강성민, 이승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국민의례 △추모 묵념 △연혁보고 △김대중 대통령 육성연설 △추도사 △도민에게 드리는 글 △분향과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추도식장 주변에서는 故 김대중 대통령의 일대기와 6.15남북공동선언 관련 사진들이 전시됐다. 매해 추도식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냈던 이희호 여사가 올해 영면하면서 이번 추도식에서 평화메시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17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제주의소리
추도사를 하고 있는 박희수 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왼쪽부터).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제주의소리

박희수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오늘 요동치는 세계정세 속에서 외세에 의해 남북의 평화와 민족의 자주권이 도전받고 있다. 아시아의 패권을 다시 꿈꾸는 일본 아베정부의 무역도발을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물리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지혜와 용기가 지금 우리에게 너무 아쉽다. 항구적인 남북평화만이 우리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고, 민주주의도, 경제도 남북의 평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우리 모두 평화의 길에 다시 한번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대신해 추도사를 대독한 전성태 부지사는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 걸었던 평화와 인권의 정신을 기억하고 되새기기 위해 모였다. 제주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온 제주도민이 대통령을 향한 존경과 그리움의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제주도는 4.3이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되고 미래세대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대중 대통령이 염원했던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제주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제주의소리

김태석 의장은 "강산이 한번 변하는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우리들 마음속에는 여전히 김대중 대통령이 자리해 있다"며 "일본정부가 경제보복을 펴고 있는 지금 김대중 대통령을 향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IMF라는 국난을 훌륭하게 극복해냈던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추도했다.

김 의장은 "일제강점기나 6.25전쟁, IMF때도 그랬지만 우리는 언제나 국민적 역량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했다.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도 반드시 이겨내 더 강한 대한민국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소중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대통령이 남긴 '김대중 정신'은 오늘에 이르러 평화가 대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진실이 어둠을 이길 수 있고, 양심이 거짓을 걷어낼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김대중 정신'은 더욱 살아있는 우리 삶의 이름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김대중 정신'으로 다시는 지지 않겠다. 대통령이 온 생애로서 꽃피운 이 땅의 평화와 민주주의, 민족의 자존감을 최선을 다해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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