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계속 주민들 만나 설득 작업중" 읍소...봉개동 주민들 반응 '냉랭'

처리하지 못해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에 쌓여있는 압축폐기물들.
처리하지 못해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에 쌓여있는 압축폐기물들.

제주지역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행정이 주말인 18일까지도 해당지역 주민들과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서다.

 
제주시 관계자는 18일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봉개동 매립장 쓰레기 반입과 관련해) 아직 주민들과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계속 주민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인 18일까지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 당장 19일부터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앞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14일 제주도와 제주시 등 3자간 체결한 협약 사항 미이행을 이유로 오는 19일부터 쓰레기 매립장에 쓰레기 반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고희범 제주시장이 16일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쓰레기 처리시설 때문에 고통을 겪어온 봉개동 주민들에게 먼저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주민설득에 나섰다.
 
고 시장은 "인구 50만을 넘는 대도시 제주시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양해해달라. 봉개동 주민들께서 이 같은 제주시의 어려움을 이해해 쓰레기 반입을 막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봉개동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 거부 선언은 현재 서귀포시 색달동에 건설되고 있는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 지연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제주도와 제주시, 대책위가 체결한 협약에 따르면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이 준공되면 봉개동 음식물처리시설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오는 2021년 10월31일까지 봉개동 음식물처리시설 가동 연장을 합의했다.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도 2021년 10월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이 2023년 상반기로 1년6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 지연은 곧 봉개동 음식물처리시설 사용을 연장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이에 반발한 봉개동 주민들이 오는 19일부터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 대형폐기물 등 악취가 심한 쓰레기 반입을 막겠다고 나선 것이다.
 
임시로 야적할 수 있는 공간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등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행정은 주민들에게 “쓰레기 반입을 막지 말아달라”고 읍소하는 것 이외에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봉개동으로 반입되는 쓰레기량은 가연성쓰레기만 1일 232톤에 달한다. 재활용품은 1일 93톤, 음식물쓰레기은 1일 134톤, 대형폐기물은 1일 19톤 정도 반입되고 있다.
 
하지만 매립장 포화 등으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에 반입되는 폐기물 상당수는 랩핑 작업 등을 거쳐 쓰레기매립장에 그대로 야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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