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10분쯤 고희범 제주시장과 대책위 비공개 회의 시작

봉개동쓰레기매립장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고희범 제주시장이 앞으로 행정의 대처 방안 등을 설명하면서 음식물쓰레기 반입 허용을 호소하고 있다. 고 시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중이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고희범 제주시장이 앞으로 행정의 대처 방안 등을 설명하면서 음식물쓰레기 반입 허용을 호소하고 있다. 고 시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중이다.

[속보] 제주 음식물 ‘쓰레기 대란’ 해소를 위해 봉개 주민들과 행정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19일 새벽부터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입구를 봉쇄한 봉개동쓰레기매립장대책위원회(대책위)가 이날 오후 4시55분께 쓰레기 매립장 바로 옆에 위치한 환경시설관리소에 있는 대책위 사무실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대책위는 제주도와 제주시가 내놓은 악취저감 방안 등을 두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쓰레기 대란이 장기화될지, 일단락될지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고희범 시장은 대책위 회의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악취 저감과 압축폐기물·폐목재 처리, 최종 복토 등 사안에 대해 봉개 주민들과 제주도, 제주시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의했으면 한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고 시장은 “서귀포시 색달동에 들어서는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추진 과정이 조금 지연됐다.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도 면제 받았지만, 적정성 검토 절차를 빼놓을 수 없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2021년 10월 예정된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이 빨라야 2023년으로 지연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악취 피해가 2021년 10월에 끝날 줄 알았던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다만, 행정에서 악취 저감에 신경쓰지 않은 것이 아니다. 악취를 일부 저감했지만, 되레 멀리 퍼져나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세부 기술적인 부분을 잘 몰랐다. 이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시장은 “악취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세부 추진 사항을 세웠다. 악취를 저감할 수 있다는 미생물을 생산하는 20여개 업체에 악취 저감 방안을 의뢰했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시장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평생 악취 저감 미생물을 연구했다는 업체도 있다. 실제 저감 사례가 있어 기대하고 있다. 행정이 미숙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니다.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제주시 인구가 50만명에 달한다. 미처 갖추지 못한 사회 인프라를 어떻게든 확장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제주시의 어려운 형편을 이해해 음식물 쓰레기 반입을 허락해주길 바란다. 주민들과 TF를 구성해 악취 저감과 최종 복토, 압축폐기물·폐목재 처리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인사말이 끝나자 대책위는 고 시장 등 공무원과 함께 협상테이블에 앉아 비공개 회의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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