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동쓰레기대책위, 면담 21일로 연기하자는 원희룡 지사 제안 수용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출입구. 대책위는 21일 예정된 원희룡 제주도지사 면담 전까지 쓰레기 반입을 막지 않겠다고 밝힌 뒤 농성현장에서 벗어났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면담 때까지는 쓰레기 반입을 막지 않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당초 20일 원 지사와의 면담이 이뤄질 전망이었으나, 서울 출장 중인 원지사가 21일로 면담일정을 하루 연기할 것을 역제안하면서 대책위가 쓰레기 반입 재저지에 나설지 이목이 쏠렸었다. 

대책위는 20일 오전 11시30분쯤부터 1시간 넘게 대책회의를 진행한 결과, 오는 21일 만나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대책위와 원 지사의 면담은 21일 오후 5시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원 지사가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인근에 위치한 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김재호 대책위원장은 이날 대책회의 직후 "21일에 면담하자는 원 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때까지는 쓰레기 반입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책위는 지난 19일 새벽부터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쓰레기 반입을 막고, 이날 4시간이 넘는 장시간 내부회의 끝에 20일 원 지사와의 면담을 조건으로 면담 때가지 쓰레기 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원 지사는 20일 오전 8시30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주간조정 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오후1시30분 서울에서 열리는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참석 후 이튿날인 21일 오후 3시30분쯤 제주에 돌아오는 일정 등으로 20일 면담은 어렵다는 입장을 대책위 측에 피력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21일로 면담 일정을 하루 늦춰줄 것을 대책위 측에 역제안했다. 
 
대책위는 서귀포시 색달동에 건설되고 있는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이 당초 약속보다 지연되자 음식물 등 쓰레기 반입 거부를 선언했다.
 
지난해 8월 대책위와 제주도, 제주시가 맺은 3자 협약에 따르면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이 준공되면 봉개동 음식물처리시설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당시 3자는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 시점을 오는 2021년 10월로 보고, 2021년까지만 봉개동 음식물처리시설을 운영키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국비 확보 등 행정절차가 지연되고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이 오는 2023년 상반기로 늦춰지면서 봉개동 주민들이 반발, 쓰레기 반입 거부에 나섰다.
 
대책위가 지난 19일 쓰레기 반입을 막아서자 쓰레기를 수거하고도 하차하지 못한 차량들이 쓰레기매립장 입구에 줄줄이 대기하면서 쓰레기대란이 현실화되기도 했다.
 
대책위 측이 원지사 면담 때가지 한시적으로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면서 현재는 제주 곳곳의 클린하우스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이 재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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