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 20일 반부패 대토론회 개최...양금선 YWCA 통합상담소장, 신뢰회복 주문

양금선(오른쪽) 제주YWCA 통합상담소장이 2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하는 2019 제주경찰 반부패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양금선(오른쪽) 제주YWCA 통합상담소장이 2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하는 2019 제주경찰 반부패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일명 버닝썬 사태로 불거진 경찰의 부패 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조직 스스로 신뢰 회복을 위한 자정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양금선 제주YWCA 통합상담소장은 2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하는 2019 제주경찰 반부패 대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유흥업소 등에 단속정보를 유출하다 내부 감찰에 적발된 전국 경찰관은 30명이다. 연도별로 2014년 6명, 2015년 9명, 2016년 3명, 2017년 9명, 2018년 3명이다.

제주에서도 2017년 6월 현직 경찰관이 모 불법게임장을 운영하는 여성 업주와 알고 지내며 2차례에 걸쳐 범죄수익금으로 추정되는 3억2900만원을 보관하다 내부 감찰을 받았다.

해당 경찰관은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았지만 “범죄수익금으로 인지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은 피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이후 3년간 내부 감찰을 통해 징계 처분을 받은 도내 경찰관은 38명이다.

징계 사유를 보면 규율 위반이 19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이어 품위손상 11명, 직무 태만 7명, 금품수수 1명이다. 계급별로는 경사 17명, 경위 8명, 경감 6명, 경장 4명, 순경 3명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이 2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도민과 함께하는 2019 제주경찰 반부패 대토론회’를 열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제주지방경찰청이 2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도민과 함께하는 2019 제주경찰 반부패 대토론회’를 열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모 경찰관은 2016년 1월 일선 지구대에 근무하던 중 불법의료행위 민원을 처리하면서 알게 된 여성 민원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다 그해 12월 품위손상으로 징계를 받았다.

한 경찰 간부는 2016년 2월초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의 어깨를 감싸며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추행을 하다 위력에 의해 성추행한 혐의로 형사처벌과 함께 중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2017년 3월 해외여행을 간다며 열흘간 연가를 쓰고 근무일인 3월26일부터 3일에 걸쳐 무단결근하고 이후 모의훈련(FTX) 동원 명령에도 불참해 징계를 받았다.

양금선 제주YWCA 통합상담소장은 “도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경찰 내부의 크고 작은 범죄나 사건에 대해 엄격한 수사를 하고 처리 결과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소장은 “특히 도내에서 가정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지만 경찰의 태도 탓에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며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통해 도민과의 거리감도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제주도의 공동체 문화인 괸당(친인척)이 청렴의 방해 요소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도 써야 한다”며 “경찰 스스로 수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과 양영철 경찰개혁위원회 자치분과 위원, 대학교수, 변호사, 도의원, 시민단체,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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