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5구의 변사체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경찰과 해경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20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 인근 갯바위에서 행인이 변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시신에서 확보한 신분증을 조회한 결과 대전에 주소를 둔 A(32)씨로 확인됐다. 취업준비생인 A씨는 지난달 집을 나선 뒤 항공편을 통해 곧바로 제주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후 1시쯤에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양식장 앞에서 중국동포 김모(34.여)씨의 변사체가 낚시꾼에 의해 발견돼 해양경찰이 수사를 진행중이다.

김씨는 앞선 8일 오후 3시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에서 실종된 여성이었다. 사체는 부패가 진행 중이었고, 외견상 타살과 직접 연관 지을 수 있는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7일 오후 5시40분에도 대정읍 신도포구 앞바다에서 택시기사가 물에 떠 있던 김모(42.여)씨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김씨 역시 다른 지역 출신으로 얼마 전 제주에 내려왔다.

이달 1일 오후 3시45분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해수욕장 경계선 외곽 50m 해상에서 투명카약을 타고 물놀이 하던 관광객이 물에 떠 있는 유모(18)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평소 자폐 증세를 보여 왔던 유군은 7월29일 집을 나선 뒤 나흘째 행방불명 상태였다.

7월27일에 오전 6시20분에는 서귀포시 예래동 예래펌프장 인근의 한 갯바위에서 이모(22.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서울 출신으로 한 달 전 제주에 내려와 홀로 생활해 왔다.

부검 결과 이들 모두 특별한 외상이 없는 단순 익사로 추정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숨진 5명은 모두 다른 지역 출신이었다. 일부는 제주에 주소를 두고 생활해 왔다.

경찰과 해경은 이들 중 상당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부검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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