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제주의소리
22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제주의소리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2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교육청은 급식실 안전과 위생을 위해 조리실무사의 근무시간을 현행 7시간에서 8시간으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17개 시도교육청 조리실무사 중 근무시간이 7시간인 곳은 유일하게 제주도교육청 뿐이다. 학교 급식실은 어느 단체 급식실보다 급식노동자 한 명 당 가장 많은 급식인원을 책임져 노동강도는 가히 살인적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가 최근 제주도내 급식실 조리사와 조리실무사 5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근무 중이나 일상생활 중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변한 비율은 97.2%에 달했고, 통증에 의해 병원에 간 적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도 87.1%로 나타났다.

연대회의는 "근골격계 질환, 소위 골병이 들지 않은 조리사·조리실무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급식실 노동자 대부분이 고된 노동으로 발생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리실무사 근무시간 8시간 확대는 급식실 위생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급식업무를 하다보니 조리를 하면서 청소를 하는 학교가 다반사"라며 "급식실 위생을 위해 배식 전과 후로 일을 나눠서 해야한다. 배식 전에는 조리에만 집중하고 배식 후에는 청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대회의는 "2학기 개학을 하고 있는 지금 제주도교육청은 조리실무사 근무시간과 관련해서 어떤 대책도 없고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제주도교육청은 좌고우면할 것 없이 2학기부터 조리실무사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는 급식노동자 안전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먹는 급식의 질을 높이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급식은 노동자, 학생, 교직원 등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다른 모든 시교육청처럼 제주도교육청도 조리실무사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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