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훈련 현장](1) 제주러닝크루, ‘2030 제주청년 달림이’ 모임

'제주러닝크루' 회원들이 제주탑동광장에서 달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빠르게 가려는 자 혼자 가고, 멀리 가려는 자 함께 가라"

제주 청년들의 젊은 생동감이 넘치는 제주러닝크루(제주RC)의 모토다.

제주 20~30대 청년들의 마라톤 모임인 제주RC를 22일 저녁 제주탑동광장에서 만났다. 지난 6월 창립돼 3개월 차에 접어든 제주RC는 부지런히 정기적 훈련과 모임을 이어왔다.

매주 목요일은 정기 달리기 훈련 날로, 이날은 저녁 7시 40분에 35명의 회원이 모여 제주탑동광장에서부터 제주항까지의 왕복 6.5km를 완주했다. 

대표를 맡고 있는 임승범(32) 제주RC크루장은 "마라톤 문화가 40~50대의 전유물이라는 생각, 또 '혼자만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많이들 한다. 하지만 제주의 젊은 회원들이 크루(Crew)라는 소속감 안에서 달리기를 통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며 모임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제주RC는 다양한 직업군의 일반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달리기 대회와 입소문을 통해 제주RC의 건강한 생기를 멀리까지 전파하고 있다. 도외 러닝크루 등과도 소통이 활발하다.

정기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 중인 회원은 약 70명. 최근 제작한 첫 단체티셔츠는 개별 주문이 150장 가량 들어올 정도로 빠르게 회원이 늘고 있다.

제주러닝크루의 결성을 이끈 이규호 크루(왼쪽)와 임승범 크루장. ⓒ제주의소리
제주러닝크루는 지난 15일 74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제주시 애월읍 한담공원과 귀덕리 일대 왕복 8.15km를 달렸다. 사진 제공=임승범 크루장.

단순히 달리기만이 아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행보도 눈길을 끈다.

제주RC는 지난 10일 승일희망재단이 주최한 '미라클365런' 행사에서 달리기와 아이스버킷챌린지를 함께 했다. 참가비는 곧 기부금이 돼,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에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탰다.

지난 15일엔 74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한담공원과 귀덕리 일대 왕복 8.15km를 달렸다.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는 달리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었던 제주 청년들의 얼굴엔 자랑스러움과 뿌듯한 미소가 한껏 가득했다.

제주RC를 처음부터 함께 이끈 이규호(30) 회원은 "제주RC엔 물론 잘 뛰는 사람도 있지만 잘 뛰지 못하는 사람, 더 못 뛰는 사람도 있다. 그룹을 나눠 '함께 뛰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있을 마라톤 대회 일정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제주RC는, 10월20일(일요일) 오전 9시 30분 제주 구좌생활체육공원과 김녕해안도로 일대서 펼쳐지는 '기부와 나눔의 축제 제12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출전 계획도 전했다.

이 씨는 "아름다운 제주국제 마라톤대회가 지금까지 많은 기부를 한다고 전해 들었다”며 “마라톤 대회를 통해 나 자신의 한계도 뛰어 넘고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달리기 문화를 공유하고 싶다"며 아름다운마라톤대회 참가 의지를 설명했다.

남궁유림(26) 제주RC 회원도 "제주의 아름다움을 널리 퍼트리고, 함께 달리며 화합과 나눔을 격려하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단순한 모임과 달리기를 넘어 '함께하는 즐거움'을 실천해보이고 있는 제주RC, 그들이 앞으로 달려 나갈 방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제주RC와 함께 달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제주RC SNS 계정(인스타그램 jeju_runningcrew)을 통해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제주자연의 아름다움, 기부와 나눔의 아름다움, 참가하는 달림이들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10월20일(일요일, 구좌생활체육공원) 열리는 '제12회 제주국제아름다운마라톤대회'를 준비하는 제주러닝크루들의 건강한 숨소리가 탑동광장을 가득 채웠다.

'제주러닝크루' 회원들이 제주탑동광장에서 모여 하반기 있을 마라톤 대회를 위한 달리기를 준비하고 있다.

# 제12회 아름다운 제주 국제 마라톤 참가 신청 홈페이지 : http://marathon.jejuso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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