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조재석씨, 탑동 앞바다 만취 익수자 구조

25일 제주시 탑동 방파제 앞 해상에서 발생한 익수 사고. 붉은 원 안이 최초 구조에 나선 조재석씨. 사진=제주해양경찰서
25일 제주시 탑동 방파제 앞 해상에서 발생한 익수 사고. 붉은 원 안이 최초 구조에 나선 조재석씨.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익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 용감히 구조에 나선 시민이 화제다.

25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2분께 제주시 탑동 방파제 앞 해상에서 만취 상태였던 강모(41)씨가 물에 빠졌다.

당시 인근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대학생 조재석(25)씨는 사고 현장을 발견, 즉각 신고함과 동시에 인명구조함에서 구명조끼를 꺼내입고 바다로 뛰어들어 강씨를 붙들었다.

신고 접수 후 5분 뒤인 오전 1시 57분께 해경구조대와 제주파출소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구조대원이 입수해 육상에서 약 20m 정도 떨어져 있던 강씨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강씨는 구조 당시 의식은 있으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된 강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구조에 나선 조씨는 "탑동 광장에서 낚시를 하던 중 바다 옆 계단에 앉아있는 남성을 봤는데, 잠시 뒤 남성이 보이지 않았다. 근처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고, 물소리만 들려 물에 빠진 것을 짐작해 신고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직후 조씨는 구명조끼를 입으며 물로 뛰어들었고, 주변인들에게 불을 비춰줄 것을 요청했다. 물에 뛰어들자 다행히 익수자를 발견할 수 있었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강씨를 붙잡고 있었다.

조씨는 "계단 앞 남성을 마지막으로 봤는데, 내가 아니면 아무도 물에 빠진줄 모를 것 같아서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조씨의 빠른 신고와 구조 덕분에 익수자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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