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45회 제주도미술대전 대상 작가 최창훈, 양문중

올해 제주도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양문중(왼쪽, 서예-인문화), 최창훈 작가가 24일 시상식에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제45회 제주도미술대전을 장식한 영예의 대상은 미술 부문 최창훈(36, 내도동)과 서예·인문화 부문 양문중(57, 이도2동)이다. 지난 24일 <제주의소리>와 인터뷰를 가진 두 사람은 대상 수상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깊고 다양한 예술로 뻗어가겠다는 포부를 한 목소리로 밝혔다.

최창훈 작가는 제주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교 3학년 때 제주도 미술대전에 도전해 입선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부터 딱 10년 뒤 재도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1차 심사를 통과해도 만족했는데, 뜻밖의 소식을 접해 깜짝 놀랐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창훈의 대상 작품 <HUMAN>은 액자 속 어린아이 얼굴이란 다소 평범한 대상을 작은 조각을 겹쳐서 완성한 작품이다. 평면을 입체로 구현한 셈이다.

김영호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총평에서 “대상작은 화면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실험적 방식이다. 평면 처리 한 후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이미지를 구성함으로써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존재의 문제를 흥미롭게 제기했다”고 호평했다.

최창훈의 대상 작품 'HUMAN'. 제공=제주미협. 

최창훈은 “서양화를 공부했지만 입체적인 작업을 하고 싶었다. 예전에는 제주적인 이미지,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냈지만 최근에는 사람이란 큰 주제, 타인과 소통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내 작품에 시대성을 넣고 싶다. 내년에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문중 작가는 네 번째 도전 끝에 제주도서예-문인화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붓을 잡은 계기는 1988년 근로청소년복지회관의 직장인 무료 서예 교실. 2004년부터는 제주한글서예사랑모임에서 활동 중이다. 스승은 1988년부터 계속 인연을 이어오는 한곬 현병찬 선생이다. 

“얼떨떨하다. 경험삼아 다시 내봤는데 생각지도 않은 큰 상을 받아서 기쁘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겸손히 말했지만 한글사랑서예대전과 한국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니고 있다.

양문중의 대상 작품 '일백호의 영광'. 제공=제주미협.

양문중의 대상 작품은 신승행 작가의 시 <일백호의 영광>을 한글 서예로 썼다. 빽빽이 채운 글자 속에 균일하면서 정갈한 통일성이 돋보인다. 이형준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총평에서 “대상작은 나름대로 열심히 습작하고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하겠다”고 격려했다.

양문중은 제주공항에서 30년째 근무하면서 서예와 노동을 병행해 오고 있다. “여러 상을 받았지만 제주도미술대전은 제주의 ‘국전’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큰 영광”이라며 “아직 스스로 만족할 만큼 글씨를 쓰지 못했다. 대상도 부끄럽기만 하다. 내가 만족하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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