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복합환승센터, 2단계 확장사업과 중복...서부-대천 환승센터 경제성 떨어져

제주도가 5개 복합환승센터 중 1순위로 동광-2순위로 동부환승센터를 조성키로 했다.
제주도가 5개 복합환승센터 중 1순위로 동광-2순위로 동부환승센터를 조성키로 했다. 사진은 동부 환승센터 조감도

 

제주국제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

대신 제주도는 당장 시급한 동광일반환승센터와 경제성이 확인된 동부외곽환승센터를 우선 추진키로 했다.

제주도는 지난 2016년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에 따라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 등 5곳에 환승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추진하던 복합환승센터는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 서부외곽복합환승센터, 동부외곽복합환승센터, 동광일반환승센터, 대천일반환승센터 등 총 5곳.

제주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는 2015년부터 추진돼 왔지만 웰컴시티 개발이 무산되고, 규모가 대폭 축소돼 공항입구 공영주차장(1만8660㎡)과 공항공사 부지(8766㎡) 등 2만8395㎡에 83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서부외곽복합환승센터는 제주시 해안교차로 3만3368㎡ 부지에 사업비 88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동부외곽복합환승센터는 제주시 6호광장(영락교회 동쪽) 5만여㎡ 부지에 사업비 1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동광일반환승센터는 동광육거리에서 IUCN 기념숲 일부, 대천일반환승센터는 대천동 교차로에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는 부지 협소로 환승지원 시설 설치가 어렵고, 공항공사 부지 사용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렌터카와 셔틀버스 정류장 이설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국제공항 2단계 확장사업과 중복되는 문제가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공항 2단계 확장사업으로 대형버스와 소형주차장을 계획하고 있다.

해안교차로에 조성하려 한 서부외곽복합환승센터의 경우 정류장과 주차장, 행복주택을 지으려고 했지만 평화로 우회도로 완공시 환승수요가 감소하고, 행복주택도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도가 5개 복합환승센터 중 1순위로 동광-2순위로 동부환승센터를 조성키로 했다.
제주도가 5개 복합환승센터 중 1순위로 동광-2순위로 동부환승센터를 조성키로 했다. 

동광일반환승센터는 당초 예정지인 동광육거리의 경우 동선 체계상 평화로에서 동광로를 우회해 진출입해야 하는 문제점과 환승센터 부지면적 협소로 기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IUCN숲 일부 부지와 인근 부지를 활용해 입체 환승센터 신설을 구상하고 있다.

대천일반환승센터는 버스 이용객수가 저조해 장래 환승센터 사업 경제적 타당성 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제2공항 개발 및 신교통수단 도입 등 미래 교통수단 활용에 대해 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서부복합환승센터, 대천일반환승센터의 경우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우선 1순위로 동광일반환승센터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2순위로 동부외곽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동부외곽 복합환승센터 1단계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 확보가 가능해 동서광로 버스중앙차로 계획과 연계해 추진키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복합환승센터는 많은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5개의 복합환승센터를 동시에 추진할 수 없어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키로 했다"며 "특히 제주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의 경우 2단계 확장사업과 중복성 검토, 제2공항 개발사업과 연계해 장기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제주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은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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