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한국당 정신 못차렸다'던 원 지사, 총선 8개월 앞두고 황교안 중심 통합 강조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7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 참석해 야권 통합을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입당 러브콜을 거부했던 원희룡 제주지사가 보수 야권 통합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야권통합과 혁신의 비전' 토론회에 참석 축사를 했다.

토론회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찬종 전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 박형준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통합을) 주도하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야권의 통합을 주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야권 중 가장 큰 지분을 가진 자유한국당 중심의 통합을 언급한 것이다.

대신 원 지사는 "통합 주도는 항복을 받거나, 독식하거나, 자기 식구들끼리 챙기라는 것이 아니다"고 흡수통합을 경계했다.

원 지사는 통합 과정에 대해서는 "통합정치로 대화와 통합의 물결이 만들어지면 강력한 대여투쟁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대변해야 한다"며 "강력한 공동의 투쟁을 통해 함께 사선을 넘으면 진정한 통합의 속살이 붙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깃발도 정비해 시대에 맞는 깃발을 내세워야 할 것이며, 당 이름은 당연히 바꿔야 한다"며 "당의 얼굴들도 바꿔 강세지역의 노와 수도권 경합지역 양편의 노를 힘차게 저어야 민심의 파도를 넘어 보수·중도 세력이 강력히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원 지사는 통합에 앞서 탄핵 정국을 거치며 보수가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모두가(보수가) 상처를 입고 흩어졌는데, 탄핵으로 받은 상처를 서로 이해하고 치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탄핵했던 그 지점은 지나갔다. (탄핵을) 역사의 문제로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누구는 안 된다는 식으로 출발점에서는 그런 선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 어쩔 수 없이 (찬성)했던 세력 모두 서로를 끌어안아 살림, 울타리를 합치고 깃발을 합칠지에 대해 진지하고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포괄적 통합을 주문했다.

여권에 대항한 투쟁 방향에 대해 원 지사는 "프레임 싸움에서 우리가 민심 편에 서야 한다 생각한다. 저쪽은 권력이고 우리는 민심"이라며 "지금 법무부장관 후보 사태가 이걸 보여주지 않는가. 권력으로 기득권화됐기 때문에 국민의 삶의 현장에서 이탈돼 있고, 자신의 위선을 감추기 위해 정직이라는 가치를 잃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집은 보통 고집이 아니다. 외통수 고집불통의 오만이 결국 권력의 끝판왕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며 "민심에 의한 권력 심판을 준비해야 하며, 내년 총선은 3년 된 촛불 민심이 기득권화된 가짜 촛불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 지사는 그동안 수차례 자유한국당 러브콜에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며 매몰차게 거절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지난 25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보수대통합에 안철수-유승민 의원도 포함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야권통합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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