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정책이슈브리프서 동부지역 지하수서 질산성질소 농도 큰 폭 증가

투수성이 높은 토양, 지질 분포도
투수성이 높은 토양, 지질 분포도

 

한림 뿐만 아니라 구좌읍 지역도 화학비료와 가축분뇨 액비 살포로 지하수 수질이 나빠지고 있느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배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강봉래 위촉연구위원은 29일 정책이슈브리프(JRI)에서 '제주 동부지역 질소비료 사용량 증가에 따른 지하수 수질 위험성과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박원배 연구위원과 강봉래 연구위원은 "제주도 동부지역은 구좌통, 김녕통, 행원통이 분포하는 흑색화산회토 지역이어서 토양층이 매우 얇고 공극률이 60~70% 수준이어서 투수성이 양호한 지역"이라며 "화산회토는 인산흡착능력이 강해 양분결핍이 일어나기 쉽고, 비옥도가 낮은 특징이 있어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동부지역은 숨골, 곶자왈 등 투수성 지질구조가 발달해 있어 지표의 오염물질이 지하로 유입되기 좋은 특성이 있다"며 "투수성이 양호한 토양이나 지질구조는 지하수 함양량을 증가시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수량이 많아지지만 반대로 화학비료, 가축분뇨 등 지표의 오염물질이 지하로 빠르게 유입될 수 있는 오염취약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는 양면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좌읍 지역의 비료 판매량 변화 추세를 분석한 결과 2012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증가 추세가 도전역 비료 판매량 증가추세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등 비료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구좌읍 지역에서 판매된 질소비료량은 43kg/10a로 대정읍 50kg/10a 다음으로 많은 양의 비료를 사용하고 있다. 

해발 200m 이상 지역에 집중 살포되는 서부지역과 달리 구좌읍 지역은 읍 전역에 걸쳐 액비를 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축분뇨 배출 시설에 의한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그만큼 큰 실정이다.

연구진은 구좌읍 지역에 대한 지하수 오염 가능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 아직은 지하수 수질이 양호한 상태이지만 화학비료, 가축분뇨 등에 의해 질산성질소 농도가 큰폭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구좌읍 지역의 수질을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양호한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화확비료와 가축분뇨에 의한 오염방지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시행해 본 적이 없는 토양-지하수를 연계한 세부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오염방지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며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지하수 오염방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농업 생산성 위주로 교육을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농업에 의한 오염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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